3월 27일 237개 회사 주총 집중
사전 집중 예상일 아닌 날짜로 쏠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주주총회가 특정일에 집중되는 '슈퍼 주총 데이'가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상장사협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12월 결산법인 중 998개(코스피 421개, 코스닥 577개사) 기업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 발표했다.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여는 회사가 237개(코스피 85개, 코스닥 152개)로 가장 많았다. 전날인 26일엔 187개 회사가, 3월 마지막주 금요일인 29일에는 105개 회사가 몰렸다. 3월 셋째주 금요일인 22일은 100개, 25일은 90개 회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현재까지 3월 22~29일 사이에 766개(77%) 회사의 주총이 쏠렸다.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지난 1월 2일 주총 분산 개최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3월 22일, 28일, 29일을 주총 집중 예정일로 공지했다. 지난해 도입한 '주주총회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이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안내하면서다.
특정일에 주총 예정 회사가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합해 210개를 넘거나 각 시장별 기준(코스피 80개, 코스닥 130개)을 초과할 땐 주총 집중일로 지정된다. 집중일에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개최 사유를 공시해야 한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엔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2점 이내) △공시우수법인 평가 가점 △사외이사·감사위원회위원 미선임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예외 사유 고려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감경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올해는 당초 집중 예정일로 지정한 3일 외 다른 날짜로 주총이 쏠리고 있다. 이에 상장사협의회는 27일, 코스닥협회는 26일과 27일을 추가 집중일로 지정했다. 지난 15일까지 받기로 했던 주총 개최 예정일 신청도 22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 주총 집중은 결산 일정과 감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올해 3월 둘째주까지 주총 일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진 당초 공지했던 집중 예정일이 아닌 날짜로 주총 개최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도 슈퍼 주총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단 작년 비해 분산되는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3월 마지막주와 그 전주 금요일 집중 현상 완화 추세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작년에는 3월 넷째주 금요일인 23일에 538곳, 마지막주 금요일인 30일에 382곳의 주총이 몰렸다.
황 연구위원은 "주총이 특정 날짜에 집중 되는 현상이 한번에 사라지긴 어렵다"며 "주주권 행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빈틈이 있는 집중 예정일 지정을 보완한다면 주총 집중 현상은 갈 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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