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하노이 한인회장 "베트남, 김일성 도움 절대 못 잊는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 25일 현지서 뉴스핌과 인터뷰
"베트남, 남북한 문제에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 작용할 것"
"北, 베트남식 개혁·개방 불가피…남북경협, 물꼬 트이길"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세기의 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핵화 조치-상응조치’의 빅딜이 이뤄질지 여부를 두고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개최지 베트남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하노이에 자리 잡은 4만 6000여명의 한인들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인 타운에는 ‘평화를 위한 발걸음, 북미정상회담 환영’이라는 팻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들을 대표하는 윤상호 한인회장은 26일 뉴스핌과 만나 “베트남이 남북 간의 해법을 제시하는 열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이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 한인회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1976년 미국의 패배로 11년간의 전쟁을 끝마친 베트남은 북한과는 각별한 사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북한은 204 비행연대 조종사와 정비사 등 ‘정예부대’를 파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윤 회장은 “베트남은 김일성의 도움을 절대 못 잊는다”며 “최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선방문’을 논의한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사회주의 지향적 시장경제’ 모델을 기치로 내걸며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은 약 250조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36조원으로 알려진 북한보다 약 7배 높은 수치다.

윤 회장은 “결국 북한은 베트남식 모델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 유입에 따른 변화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이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 한인회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아울러 윤 회장은 “베트남이 남북한 문제에 어떤 형태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특수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1992년 베트남과 수교한 이래 현재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위”라며 “베트남은 우리한테 어떤 형식으로는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의 말처럼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자신의 염원인 ‘경제발전’을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 시 베트남의 산업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 공장 방문이 거론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동력’을 통해 베트남식 북한 개혁·개방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윤 회장을 만나봤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 한인회사무실의 모습.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이하는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하노이 한인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지구상에 이런 한인회는 없다고 자부한다. 존립목적 자체가 교민을 위한 단체다. 대표적으로 도서관을 꼽고 싶다. 현재 3만부 정도의 책이 있고 매달 교민들이 원하는 책 목록을 적어두면 이를 구입해 도서관의 책장을 채운다. 우리 청소년들이 ‘아임 코리안(I'm Korean)’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문학과 음악, 예술을 예로 들고 싶다. 3개의 강의실을 운영하며 한 달에 문학강좌, 붓글씨, 미술, 음악, 언어 등 50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하노이로 전세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노이 한인회장으로서 회장님의 마음도 각별할 것 같다.

1907년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 파견한 사절인 ‘헤이그 특사’의 마음이다. 애달픈 마음이다. 분단의 아픔이 얼마나 뼈아픈지 우리는 너무 잘 안다. 지금 통일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우린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통일이 안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때문에 기대감도 공존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북한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을 이어간다.

베트남은 공산당의 일당통치 사회주의 체제다. 현재도 사회주의 기반의 자유시장 경제라고 부른다. 베트남을 뭐가 변화시켰냐고 묻는다면 난 자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빌딩과 다리를 세우고 계몽을 하려고해도 결국 돈이 필요하다. 북한에 자본이 유입된다고 하면 그것이 개성공단이든 어떤 형태로든 북한 주민들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하노이는 어떤 곳 [그래픽 = 뉴스핌]

-타국에서 작년에 열린 일련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지켜보면서 남다른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 경제협력에 활력이 생기고 더 나아가 베트남까지 그 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베트남이 남북한에 해법을 제시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베트남에는 무한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북한 시장 개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특히 남북한 문제에 베트남이 아주 조용히 들어와서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이를 위한 여건은 남북 양쪽에 만들어져 있다.

먼저 한국은 1992년 베트남과 수교한 이래 현재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위다. 이는 베트남은 우리한테 어떤 형식으로는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 엘지, 롯데, 효성, 포스코 등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베트남이 남북한 문제에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에서 김일성 주석한테 받은 도움을 절대 잊지 못한다. 이번에 외무부 장관을 바로 보내는 걸 봐라. 다른 나라는 그렇게 안 한다. 평소대로라면 외무부 장관이 와야하는데 거꾸로 됐다. 그것만 봐도 ‘베트남 수뇌부’ 정치국 17명이 김일성한테 받은 그 큰 도움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이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 한인회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19.02.25 kilroy023@newspim.com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여야 한다. 자본 유입보다 북한을 빨리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 우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게 아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PRK), 미합중국(USA)을 반기는 게 아니다.

우리 한민족이 이번 회담을 통해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에 27일에는 ‘OH! Peace KOREA(오! 평화 코리아)’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북미회담 응원전을 열 예정이다. 회담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면 거리 응원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회담 ‘민족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