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 시설 폐기 여부가 트럼프 정상회담 성패 좌우할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북한의 경제교류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28일 오후로 예정된 양국 정상의 공동합의문 체결식에서 70년간 이어온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선언 등의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북한과의 직접적인 경제교류를 강화하도록 합의하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UN)의 대북제재가 남아있더라도 남북의 경제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에 양 정상이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또 1980년대 초부터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아온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조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변은 북한의 핵연료 제조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에서의 핵연료 생산을 중단시킨다면, 북한이 30~60개의 핵 무기를 보유한 현시점에서 적어도 북한 핵 프로그램을 동결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변에서 핵연료 생산 중단은 구형 원자로 해체와 신형 원자로 무력화, 우라늄 농축 시설 해체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영변 핵 시설 폐기는) 매우 어려울 일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폐기 조치를 이끌어낸다면 그는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이뤄내지 못했던 외교적 성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핵 시설 폐기가 이번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기지 않는다면 북한이 지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하고 북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질 공산이 있다.
한편 북한 측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비롯해 자국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의 한국 전문가 진 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변화된 관계와 북한 경제 개선을 원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트럼프 대통령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2019.2.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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