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28일 오후 북미 핵담판 결렬 이후 단독 기자회견
“내 의지로 결렬…영변 핵시설 해체만으론 제재완화 못해”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북미 핵담판이 결렬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담판 결렬 이유에 대해 “전적으로 내 의지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해체와 함께 제재 완화를 원했으나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영변은 대규모이긴 하나 이 곳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크럼프 대통령은 또 “고농축 우라늄 시설 기타 시설 해체와 같은 더 획기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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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절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요구한 건 제재조치 완화인가?
▲기본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건 제재조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린 그럴 수 없었다. 북한은 우리가 원한 부분에 대해 비핵화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우리는 북한이 원하는 제재조치를 다 완화할 수 없었다. 북한이 특정 제안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없었다. 현재 제재조치는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몇 주간 지켜봤다.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우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대한 공감대, 인식 함께할 수 있었나? 김정은은 비핵화를 완전한 비핵화로 받아들이지 않은듯한데
▲김정은 과 우리의 비전이 완전히 같진 않지만 작년보단 많이 이견을 좁힐 수 있었다. 이번 하노이 회담 때는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희망이 있다
-만약 완전히 제재를 없애면 비핵화 이뤄질 수 있을텐데 어떻게 북한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거라 보나?
▲어떤 시점 되면 좁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정은은 비핵화하려고하지만 지금 굉장히 중요부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부분 합의 이뤄야 할 것. 굉장히 큰 양보가 이뤄져야 한다.
-레이건 대통령도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했던 적 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최종결렬을 경험했다. 이번 하노이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결론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며 김정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렬은 전적으로 내 의지였다. 김정은과의 관계는 전체적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을 듯하다. 김정은이 어제밤 제게 약속한건 더이상 실험을 안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저는 신뢰 갖고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 끝났다고 해서 북과의 관계 대화채널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다. 또 우리는 각 국민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는 이어질 것이다. 아베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과 아직 대화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대화 이어갈 것이고 현재 모멘텀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 약속한다.
-정상회담이 끝난다음 어떤 분위기로 헤어졌나?
▲계속 우호적으로 회담이 끝났다. 서로 굉장히 기분 나쁘게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악수하고 기분 좋게 각자의 길을 갔다. 이번 회담은 끝났으나 앞으로는 미래에는 훨씬 더 좋은 기회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수십년간 다르게 역사 뿌리 둔 상황이기에 굉장히 담대한 방향으로 해결을 해보고자 한다. 과거 정권은 제게 어떤 조언을 하려 하는데 참 답답하다. 8년 정권 이어가면서 북한과 어떤 진전도 없었지만 나는 대화했다. 좋은 분위기다.
폼페이오▲협상단과 대화했고 앞으로 여기 하노이에서 이뤘던 진전을 훨씬 더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 얘기하겠다. 수개월간 인간관계도 더 깊어져 좋아졌다는 것도 큰 자산이다. 이번 정상회담 끝에는 우리가 앞으로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정은과 세대차이 상당하고 정부 시스템도 다르다. 공감대 어디서 찾았나
▲우린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 서로를 좋아하고 정치시스템은 서로 다르지만 인간관계는 좋다.
-정상회담 하기 좀 이르다는 생각 안들었나? 어제 저녁에 공동서명식 하기로 예상했는데 하지 않았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
▲오늘 서명할 순 없었다. 사람들이 뭐가 잘 안됐구나 얘기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를 할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다. 서명 사인하려고 문서는 준비해놨었다. 그런데 당장 그렇게 하기는 없었던 상황이다.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했나?
▲다양한 비핵화 방안을 이야기 했다.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가 참 자주 쓰는 단어지만 정확히 비핵화가 뭔 뜻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핵무기를 없애는 거다.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 중국 등 아름다운 환경과 정치적 경제적 기회가 많은 북동아시아에서 북한이 경제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많다.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
-6개월 전 싱가폴에서 “6개월 내 진척이 없으면 똑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했는데? 당시 김정은이 미사일 수를 늘렸고 계속해서 핵물질 생산했다.
▲이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다. 제 생각에는 우리가 처음에 했던 것보다 정보가 없었다. 근데 생각해봐라. 제재 조치 생각해봐라. UN,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과도 협력한다.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신뢰를 파기시키고 싶지 않다.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 해체 용의 있었나?
▲김은 해체를 원하면서 제재 완화를 원했다. 나는 그 요구 들어주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변은 대규모지만 이 곳 해체만 가지고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농축 우라늄 시설 기타 시설 해체와 같은 더 획기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정은이 준비가 안됐다. 1단계 수준의 영변 핵시설 해체만으로 만족할 순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와 함께 협상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이뤄질 거다. 여러분들이 아직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아는 게 있다.
폼페이오▲비핵화 순서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영변 핵시설 등 그 주변에 있는 다른 핵시설 규모가 상당하다. 영변 폐기해도 핵탄두 미사일 등이 참 많음. 핵무기 리스트 만드는 거 복잡한 거 다 합의하지 못했다.
-상응 체계라 했을 때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모든게 검증 가능 한 건가?
▲협상을 혼자하는 게 아니다. 경제적 협력체제가 있다. 북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의 협력 파트너 한중일 이웃국가들이 힘을 기울여 북한 경제 개발에 힘 실어주리라 본다. 그러나 이번엔 결렬됐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우리가 합의 못한다면 핵실험 이어갈 거 같은데
▲약속했다 안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위원장이 그랬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지가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그랬다는데
▲중국은 굉장히 큰 도움 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큰 도움줬다. 북한의 93% 수입이 중국 통해 들어온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강력한 지도자다. 90%이상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기 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도 그렇다. 28마일 정도 국경을 맞댄 러시아도 굉장한 도움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남북관계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 우리는 굉장히 좋은 관계다. 모든 전세계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경우마다 여러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비행기에서 문 대통령과 조만간 전화통화 할 거다. 그리고 아베랑도 통화할거야. 회담에서 어떤 걸 얻었는지 알아낼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협상에서 어떤 결과 얻을지 관심가지고 있었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이 어떻게 도울까?
▲시진핑은 뛰어난 리더십 발휘하면서 많은 도움주고 있다. 아시에서도 도움 주고 있다. 최근 시진핑과 통화했다. 북미관계 도움줄 수 있으면 도움 달라고 했다. 중국과 북한 국경사이에도 도움줬다. 그 정도 여력이 있다고 본다.
-김정은에게 다음 정상회담 약속했나?
▲모른다. 약속 안 했다.
-핵보유국 인정할거냐? 한미연합훈련은?
▲매년 수억달러가 든다. 폭탄 실은 전투기가 괌에서부터 비행한다. 7시간 정도 걸려 폭탄 실어 나르는 훈련이다. 수억 달러 들여 훈련하고 있는데 이건 불공정한 것이다. 남한이 좀 도와주길 바란다. 공동훈련은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 훈련은 좋고 모의전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떤 단계선 필요할 수 있고 어떤 단계는 아니다. 비용 많이 드는 건 맞다. 미국이 다른 나라 방위 도와주는데 어떤 국가는 분담하기도하고 어떤 국가는 아니다. 우리가 나토에 수천억 정도를 냈다. 더 많은 돈을 낼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 관계라는 면에서 웜비어 학생과 가족과 친분있는데 김정은도 친구라고 했다. 싱가폴, 하노이에서 웜비어 얘기했나? 그런 비극 보고 어떻게 친구라 생각하나?
▲김정은과 이야기했다. 저는 웜비어 가족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물론 비극이다. 참 비극적으로 죽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웜비어 이후에 미국 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극만 고려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웜비어는 비극이다. 저는 웜비어 학생이 경험한 비극을 김위원장이 알았다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정은이 그렇게 말했나?
▲김정은은 잘 알고 있는데 사건 발생 이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세세한거 다 몰랐다고 한다. 감옥 속 상황 다 몰랐다고 한다.
-협상 중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이야기도 나왔나?
▲국제기관 사찰 등 북한과 무엇인가를 한다면 스케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 이 질문처럼 협상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음 협상 가능한가?
▲속단 어렵다. 빠른 시일내에 김정은 만나길 희망하지만 시간 오래 걸릴 것 같다. 합의안을 도출할 순 있었지만 저도 거기엔 만족 못하고 폼페이오도 만족 못한 합의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합의안 위해 잠시 보류했다.
-어떤 지점에서 결렬됐나? 어젯밤만해도 긍정적이었는데
▲외교에 관해서 이렇게 말잔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친근해졌고 공격적인 말을 사용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 전에 앞서서 대통령들, 오바마 행정부서 뭘 할 수 있었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만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선대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고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협상 날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제재 강화할건가?
▲속단하거나 답하긴 어렵다. 제제규모 확대는 올바르지 않다. 북한 국민들도 생각해서 정해야 한다. 김정은과 더 많은걸 알게 되면서 좀 더 큰 그림 그렸기 때문에 지금 말하고 싶진 않다. 시진핑과의 대화에서 중국 입장에선 국경 맞댄 북한이 핵보유국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알 수 있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