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내년까지 입주물량 약 2만가구..공급과잉 우려
미분양 빠르게 소진 중..도시철도 개통 호재도 있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내년 경기도 김포에 2만여 가구의 아파트 '물량폭탄'이 예고되면서 이 지역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파트 입주가 대규모로 이뤄지다 보니 신규 분양의 인기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김포의 올해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540가구, 1만6692가구로 총 1만7232가구다. 같은 기간 김포 아파트 수요량이 각각 2165가구, 2186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에서 내년 입주물량이 집중된 곳은 고촌읍(7637가구)이다. 이어 △걸포동(4029가구) △마산동(1732가구) △양촌읍(1319가구) △감정동(845가구) △장기동(696가구) △구래동(434가구) 순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김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입주물량으로 인해 청약성적이 안 좋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입주물량(701가구)까지 합치면 김포에는 올해부터 3년간 약 1만8000가구가 쏟아진다"며 "이 중 계약이나 입주를 포기하는 가구도 있을 것이고 입주를 하자마자 전세로 내놓는 매물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과잉 때문에 향후 김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청약성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에 김포에서 1만6000여가구가 입주하면 수요자들 사이에도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 부동산 시장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김포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김포에서는 358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 고촌읍에서는 건영이 '김포 고촌 건영 아모리움리버파크'(2150가구)를 분양하며 신동아건설 및 롯데건설이 '캐슬앤파밀리에시티'(538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김포시 통진읍에서 '김포 마송'(574가구)를 분양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김포 장기동에서 '김포장기 A12 행복주택'(320가구)을 공급한다.
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포는 올해 분양물량이 많지 않고 미분양 가구 수도 빠르게 줄어 미분양 사태를 걱겅하는 것은 기우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는 올해 분양물량이 3500여가구밖에 안 된다"며 "미분양 물량은 작년 6월 1075가구에서 지난 1월 42가구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지표를 보면 김포 분양시장은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서울의 주택수요가 김포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는 7월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3.67km를 잇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한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공항철도로 환승시 광화문, 신논현, 홍대를 비롯한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20~30분 걸린다"며 "김포공항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환승하면 여의도까지 총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노원구에서 도심까지 가는 데도 1시간 정도 걸린다 생각하면 먼 거리가 아닌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포는 아파트 가격이 서울 강서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신규분양이면 새 아파트라는 장점도 있다"며 "여의도나 강서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김포로 많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