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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둔화에 몸사리는 日기업…'춘투' 전년대비 저조

기사입력 : 2019년03월14일 13:54

최종수정 : 2019년03월14일 13:54

자동차·전기 등 수출업종 중심으로 임금인상 저조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춘투'(春鬪)로 불리는 일본의 봄철 노사 임금 협상에서, 일본 대기업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전기 등 제조 대기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발 경제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손 부족이 심각한 운송업계나 요식업 등에서는 큰 폭의 임금인상도 두드러졌다. 오는 4월 시행될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 대비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히타치(日立)제작소, 파나소닉 등 일본의 주요 제조사들은 올해 임금 인상폭으로 월 1000엔의 베이스업(기본급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노조 요구안인 월 3000엔을 밑도는 금액으로, 지난해 인상폭보다도 500엔 낮다. 

히타치제작소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경제 감속 우려 영향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수출 둔화 기조가 선명해지면서 일본 제조업체는 설비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임금인상률 역시 지난해를 하회하는 곳이 많았다. 

토요타(トヨタ)자동차는 베이스업 금액을 밝히지 않고, 수당과 정기승급 등을 포함해 총 월 1만700엔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노조의 요구(1만2000엔)보다 낮은 금액이다. 하계 일시금의 경우도 평균 120만엔으로 결정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는 3.24개월분으로, 노조의 요구(6.7개월분)에 못미친다. 

토요타는 3월기 순이익으로 1조78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수준이지만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에 대응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혼다(ホンダ)와 스바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도 인상률이 전년을 하회했다. 각각 전년대비 300엔 낮은 월 1400엔과 1000엔 베이스업을 결정했다. 

닛산(日産)자동차는 노조의 요구안과 같은 월 3000엔 인상을 결정했다.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구성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조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체포된 경영개혁을 진행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춘투(春闘)'를 맞아 일본 금속노조 직원이 각사의 임금인상 상황을 게시판에 적고 있다. 춘투는 매년 2~3월 임금 인상을 포함해 노동조건을 놓고 진행되는 노사 간 협상을 뜻한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한편 일손부족이 심각한 업종에서는 큰 폭의 임금인상 결정도 나왔다. 후쿠야마운송(福山通運)은 트럭 운전자 1만3500명에 대해 월 7500엔의 베이스업을 결정했다. 지난해 인상액(2500엔)의 3배다. 운전자 확보를 위한 대책으로, 기업 측은 신규채용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외식산업도 큰 폭의 임금인상이 두드러졌다. 규동 체인점 스키야(すき家) 등을 운영하는 젠쇼(ゼンショー)홀딩스는 관리직을 제외한 정규직에 7년 연속 베이스업을 결정했다. 4월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도 기존보다 5000엔 인상한 21만5000엔으로 정했다.

만두체인점으로 유명한 오쇼(王将)푸드서비스는 노조의 요구안을 상회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노조 측은 월 9500엔의 급여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뛰어넘는 월 1만2677엔의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4월 순차적으로 시행될 일하는 방식 개혁 관련법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후지쓰(富士通)와 IHI는 최소 10시간의 '근무 간 인터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근무를 마친 시간부터 다음 출근 시간까지 최소 일정 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으로, 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줄인 기업도 있다. KDDI는 종합 정규직의 베이스업을 하지 않는 대신, 지역 정규직과 비정규직 계약사원에 대해 993~1951엔의 베이스업을 결정했다. 

춘투는 대기업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향후 중소기업에서 본격화된다. 일본에선 올해 10월 소비세 증세가 예정돼 있어, 충분한 임금인상이 없을 경우 개인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야마에 고야(宮前耕也) SMBC닛코(日興)증권 시니어애널리스트는 "임금인상에서도 기본급을 올리는 베이스업은 노동자의 월수입을 안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생활이나 소비 계획을 세우기 쉬워진다"며 "개인소비가 증가되지 않는 상황에서 베이스업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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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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