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메마른 감성에 따뜻함과 위로를…낭독뮤지컬 '어린왕자'

기사입력 : 2019년03월18일 11:21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11:21

생텍쥐베리 동명소설 각색한 낭독뮤지컬
4월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모자가 아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통해 내 안에 남은 순수성을 가늠해보게 만들었던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낭독뮤지컬로 재탄생 됐다. 낭독뮤지컬은 리딩 공연과 달리 최소한의 무대장치와 의상 등으로 무대를 꾸며 작품 속 캐릭터와 음악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새로운 공연 형태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낭독뮤지컬 '어린왕자'(연출 이대웅)는 저자 '생텍쥐베리'가 등장해 '어린왕자'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원작의 명장면, 명대사를 무대 위에 충실히 구현한다. 아름다운 감성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며, 관객들은 지친 생활 속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고 잠시나마 힐링하게 된다.

공연은 화자로 등장하는 생텍쥐베리(정동화)가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부터 어린왕자(박정원)와 첫만남, 어린왕자의 행성 여행 이야기, 어린왕자와 헤어지기까지를 그린다. 이 과정에서 '코러스'(김리) 역이 과거의 생텍쥐베리부터 장미, 뱀, 여우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무대 위에 단 3명만 등장하지만 전혀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화려한 무대장치는 없지만 예상외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서재와 사막이 무대에 마련돼 있고, 원작동화에 담긴 삽화도 무대 영상으로 펼쳐된다. 또 비행기, 왕관, 장미, 여우 등 아기자기한 소품은 극의 동화적 성격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특히 여우의 경우, 목각 인형으로 제작돼 얼굴만 사용하거나 다양한 포즈로 활용되면서 그 귀여움에 눈을 뗄 수 없다.

무엇보다 극의 장점은 넘버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하모니는 스토리와 맞물려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초연과 달리 '뱀'의 테마 넘버가 새롭게 추가됐다. 다양한 음악적 변주는 원작의 감성을 완벽하게 되살려 관객들을 자극한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어른들은 모두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관객들의 가슴을 찌르는 말부터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내가 길들였다면 내가 책임져야 해"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일 거에요" 등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언들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되살아나며 감동이 두 배가 된다.

원작동화를 읽지 않은 사람도, 혹은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사람도 공연이 끝나고 나면 원작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지난해 초연보다 한층 진한 위로를 선사한다.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는 오는 4월7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구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