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산 축소 종료 발표 가능성 커.."전문가들, 시점 의견 분분"
연준 점도표, 올해 '2회' 인상에서 '1회' 인상으로 하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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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이홍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9~20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매각) 종료 시점을 발표하고 점도표를 하향 수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선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약 4조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에 대한 종료 시점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1월 회의에서 올해 안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회의 내용을 기술한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 인원이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중단을 너무 늦기 전에 올해 안에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곧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이코노미스트 사이에서 종료 시점이 6월이 될지 혹은 9월이 될지 또는 연말 즈음이 될 것인지 견해가 갈린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원들의 발언과 인터뷰를 보면 연준은 오는 9월까지 미국 국채 보유 규모 축소를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7일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 축소 시점을 올해 안으로 폭넓게 제시한 바 있다.
이번 FOMC 이후 공개되는 점도표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하향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12월 FOMC 점도표 [자료= 연준 홈페이지] |
연준은 지난 1월 회의에서 위원들이 △전 세계 경기둔화 △시장 변동성의 급등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역풍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기 전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1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사는 현재 금리 수준보다는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다.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면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중간값 기준)로 하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 인상하거나 혹은 아예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2.5~2.75%로 예상했다.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TDS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2월 두 번의 금리 인상에서 올해 3월 한 번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선 뒤 2020년과 2021년에는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혼란을 언급하며, 점도포를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번 3월 회의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ECB와 BOJ '완화적 스탠스' 강화
이 같이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완화적인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비둘기적 스탠스를 강화한 모양새다.
ECB는 지난 7일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현재의 제로(0)%인 정책금리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책금리를 올해 여름까지 유지하고, TLTRO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했던 이전 기조에서 두드러지게 변화한 것이다. TLTRO는 시중은행들에 저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ECB의 부양책이다. 앞서 ECB는 두 차례에 걸쳐 TLTRO를 시행했다.
BOJ도 이달 정책 회의에서 수출과 생산에 대한 경기 기조판단을 하향, 통화 정책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는 신호를 보냈다.
BOJ는 지난 14~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일본의 경기 현상에 대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출·생산 측면에 해외 경제의 둔화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또 수출은 종래 "증가 기조에 있다"에서 "당장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향조정했다. 생산에 대해서도 "증가 기조에 있다"에서 "당장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만한 증가 기조에 있다"고 수정했다.
해외 경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종합적으로 보면 착실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에서 "감속 움직임이 보이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로 판단을 변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둔화로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광공업생산도 3개월 연속 하락한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