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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비사 실수로 ‘15억’ 천궁 유도탄 오발사

기사입력 : 2019년03월21일 15:32

최종수정 : 2019년03월21일 15:32

ADD‧LIG 넥스원‧국방기술품질원 등 민관군 합동조사
“정비사 실수로 작전용 케이블 미분리 상태서 오발사”
“한 발에 15억…비정상 발사 관련 인원 문책위 회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발생한 공군의 천궁 미사일 오발사 사고의 원인은 정비요원들의 실수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공군은 이날 ‘천궁 유도탄 비정상발사 조사결과’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18일 발생한 사고 이후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단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비요원들이 정비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련 인원은 규정에 따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요코다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어트(PAC-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38분께 춘천의 한 공군 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 7km 지점에서 자체 폭발했다.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9년부터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안전을 위해 자폭되도록 설계돼 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인적‧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고 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 공군이 발표한 대로 천궁 오발사로 인한 인명 피해나 민가, 산업시설 파괴 등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잘못 발사된 천궁 유도탄 1발의 가격은 약 15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공군은 규정에 따라 비정상발사 관련 인원들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할 예정이다. 또 ADD, 제조업체 등의 자문을 구해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공군은 “유도탄 비정상발사 직후 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 조병수 이사관을 단장으로 ADD, LIG 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 참여 하에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어 “조사단이 현장조사, 관련자 진술, 모의시험 및 검증 등을 진행한 결과,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비정상 발사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월 30일 경남 공군 김해기지에서 열린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에서 행사 시작 전 의장대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공군에 따르면 유도탄 정비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유도탄에 연결돼 있던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한 다음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계획 정비 당시 정비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 신호가 유도탄까지 공급돼 유도탄이 오발사됐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유도탄은 오발사된 후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약 3.5초만에 공중 폭발했다”며 “사고 원인이 규명됐기 때문에 천궁 유도탄을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이어 “사고조사과정 중 식별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보완하는 한편 ADD, LIG 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자문을 구해 운영 절차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무기체계를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그러면서 “비정상발사와 관련된 인원들은 규정에 따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춘천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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