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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여영국 '창원 저력' 민중당 추가 단일화 해법 풀어낼까

기사입력 : 2019년03월25일 19:39

최종수정 : 2019년03월25일 19:39

'선물 보따리' 여당 프리미엄 확약 받아야
한국당으로의 보수 결집도 변수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확정되고 더불어민주당이 승복하며, 표 분산을 우려했던 진보 진영은 한시름을 놨다.  

하지만 여 후보 앞길은 여전히 울퉁불퉁하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와 강기윤 한국당 후보로의 보수 결집 등도 남아있는 과제다. 

[창원=뉴스핌] 김규희 기자 = 4‧3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16일 뉴스핌과 만나고 있다. 2019.03.16. q2kim@newspim.com

◆'산술적' 우세 가져간 여영국, 민주당 지지세 흡수 가능할까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MBC경남-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여 후보는 29.0%를 기록해 30;5%인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바짝 뒤쫓았다. 같은 조사에서 권민호 후보는 17.5%였다. 단순 합산으로 여 후보와 권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면 46.5%로 강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릴 수 있다.

여영국 후보는 25일 단일화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단일화는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다”라며 “사사건건 민생 개혁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되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에 여권 결집으로 맞서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를 여 후보가 모두 흡수할 수 있는지가 변수다. 앞서 민주당은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에서 진행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8일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예산·정책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권 후보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도지사·시장·국회의원 ‘원팀’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 ‘예산 폭탄’을 풀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이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선거운동을 '진짜' 도와줄지도 아직 100% 확신할 수 없다. 일찌감치 이해찬 당대표를 비롯, 민주당 지도부는 창원 성산보다 통영·고성에 힘을 줘 왔다. 특히 이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남북평화를 위한 의원외교의 일환이라지만 '창원 포기'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당으로서는 여당이 약속한 선물보따리를 제대로 풀어줄 수가 없다. 다만 여 후보는 창원상생화폐,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기초소재산업 혁신 등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상생화폐를 통해 지역 자영업을 살리고,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통해 제조업 부활을 높이며 기초소재 혁신으로 차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가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23일 오후 4시 창원시 성산구 남양종합상가 앞에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정의당]2019.3.23.

◆'창원 터줏대감' 민중당과의 추가 단일화 과제 남아…보수표 결집 후폭풍도 변수

 

창원에서 적잖은 세를 과시하는 민중당과의 추가 단일화는 앞으로 남은 최대 과제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3.2%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공업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민주노총 지지를 받는 손 후보와의 표 분산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정의당과 민중당은 경남진보원탁회의를 구성, 진보단일후보를 내기로 결정했지만 단일화 방식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투표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정의당은 유권자 여론조사를 통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 논의는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 50%까지 좁혀졌지만 그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둘 사이는 결국 정의당으로 하여금 ‘한국당과 민중당이 한 팀이 됐다’는 말을 할 정도로 틀어졌다.

특히 지난 4일 민주당 권 후보가 민중당 손석형 후보까지 포함한 ‘3당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민중당은 “민주당과 단일화하진 않겠다”며 반대했다. 정의당은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민중당은 회의적이다. 

진보 진영 단일화 여파로 보수 지지자들이 집결할 것도 변수다. 여 후보가 권 후보와의 단일화를 합의하자 가장 먼저 달려든 것은 한국당이었다. 한국당은 단일화 합의를 ‘야합’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이어 경제 심판을 내세우며 보수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계 입문 후 처음 치르는 선거라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황 대표는 창원에 원룸을 얻어 창원과 통영을 오가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통영·고성보다는 창원 성산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기사 본문의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MBC경남 의뢰로 지역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조사했다. 신뢰 수준은 95%고 표본오차는 ±4.4%p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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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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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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