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수출입은행, 외부 반발에 지점폐쇄 잠정 중단...조직슬림화 '제동'

기사입력 : 2019년03월26일 15:17

최종수정 : 2019년03월26일 19:12

국내지점 4곳 축소안…지역사회·정치권 불만에 계획 철회 유력
수은 "빠른 시일내 재검토후 창원·구미·여수·원주 존치 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수출입은행이 국내 지점과 출장소 폐쇄 계획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을 것이냐'는 지역사회와 국회의 강한 반발에 수은이 재검토 입장을 피력하며 한발 물러선 양상이다.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사진=수출입은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빠른 시일내에 경남 창원지점을 비롯해 구미·여수·원주 출장소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지점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각 지역의 사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지점을 유지할지 아니면 폐쇄할지 이른 시일 내 신중히 검토해 결론을 내겠다"고 답했다.

당초 수은은 조직슬림화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이들 지점 4곳의 폐쇄 방침을 밝혔었다. 막대한 적자로 부실경영에 대한 비판이 나온 지난 2016년 내놓은 23개 혁신안의 일환에서다.

하지만 해당안을 두고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지점 폐쇄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보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의 고통이 훨씬 크다'고 반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4곳의 지점을 폐쇄할 경우 얻는 비용절감 효과는 약 7억원 남짓인데 반해 해당 지역에서 수은과 거래하는 기업은 120곳에 달해 효과가 덜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은 지점 폐쇄를 재고하라며 은성수 수출입행장을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까지 내려가 제조업을 독려하고 있고, 창원 같은 곳은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하는 곳"이라며 "(지점 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는 격"이라고 질책했다.

은 행장은 심 의원의 질책에 대해 "(2016년과 달리)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맞는 지적"이라며 "약속(혁신안 이행)과 현실사이에서 신중히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상황이 급변했고 4개 지점은 존속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 수은이 무리하게 지점 폐쇄를 강행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수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혁신안 이행은 이미 정부에 보고된 내용이고 또 국민과 약속된 부분이라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다만 지점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재고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016년 발표한 '해외사무소 축소안(25개→22개)'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폐쇄가 된 모잠비크 마푸토사무소와 올해 안에 문을 닫는 터키 이스탄불사무소와 달리 '가나 아크라사무소'의 폐쇄가 외교적 문제로 비화된 탓이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두고 가나 총리가 직접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자칫 외교적 문제를 만들 수 있어 수은이나 기재부도 해당 사무소 폐쇄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