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조동호 부실 학회 참석’ 지명전에 몰랐다면 靑 언제 알았나

기사입력 : 2019년04월01일 07:49

최종수정 : 2019년04월01일 08:05

조동호, 낙마 하루전 “통상 학회로 인식” 적극 해명
청문회 때도 부실학회 참석 질의는 안 나와
‘꼬리자르기, 버리는 돌(사석)’ 논란 불거져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청와대가 지명 철회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부실 학회' 참석을 언제 어떻게 알았는가가 의문으로 떠올랐다.

'부실 학회' 문제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물론 청문회 전후에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고, 지명 철회 하루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지명 철회가 공식 발표되기 18시간 전에도 '부실 학회'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학회 참석 사실은 지명 철회 하루전 전격적으로 여권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야권에서 지명 철회를 두고 이른바 '꼬리 자르기', '사석(捨石·바둑에서 버릴 셈 치고 작전상 놓은 돌)'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한 언론매체가 조 후보자의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하자 “통상적 학회로 인식했다”고 보도참고자료를 냈다.

이 언론매체는 여권을 인용해 조 후보자의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최근’에 파악한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상대로 학회 참석 경위를 조사했으며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힘들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볼 때 야당이 아닌 여권에서 조 후보자가 부실학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을 파악한 시점은 현재로선 ‘최근’이라고만 확인될 뿐이다.

장관 임명이 힘들다는 청와대 결론까지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담은 이 보도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청와대는 지명 철회를 전격 발표했다. 조 후보자의 해외 부실학회 참석이 사전에 검증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동호)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실학회 참석이 사전에 검증됐다면 ‘후보자 후보’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가 부실학회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고, 지난해 교육부·과기정통부 조사 때도 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부실학회 참석을 일부러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는 부실학회인지 그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2017년 학회 참석 시 미국 피츠버그 의대와 체코 찰스(Charles) 대학의 유명 교수 등 유전체학·분자생물학 전문가가 기조강연을 하는 등 참석자와 발표내용이 충실해 당시로서는 통상적인 학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앞서 교육부 등의 조사 때 자신이 누락된 경위에 대해선 “부실학회 조사는 카이스트(KAIST) 차원에서 자체 조사해 연구자들에게 따로 부실학회 리스트를 알리지 않았다”며 “참석한 학회는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었고 (부실학회) 오믹스 관련 학회라는 언급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로 볼 때 조 후보자가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늦게라도 본인 스스로 '신고'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이 이 사실을 언제 어떻게 파악했는지로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 하루 전 전격적으로 '지명 철회 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부실학회 참석이 왜 그렇게 극적으로 조사됐는지가 궁금하다"며 "지난달 8일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후 약 한달이 지났는데 그 전에 조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청와대가 적극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학회를 이유로 조 후보자를 '지명 철회'까지 한 것은 지극히 형식적인 논리고, 나아가 어떤 중대한 정치적 사안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부실학회의 정의나 범위가 불분명한 점도 있고, 실제로 조 교수는 부실학회 관련 행사인지도 모르고 단순히 기술동향 파악 차원에서 갔는데 무조건 참석 그 자체만으로 부실학회의 윤리적 문제를 걸고넘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나아가 과학기술 전문가를 정치적 희생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