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한라·한양 등 중견사 이자부담 능력′ 뚝′..실적부진 여파

기사입력 : 2019년04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4월03일 08:00

6개 건설사 이자보상배율, 전년대비 평균 40% 급락
전문가들 "건설업 불황 국면..이자부담 늘어날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견 건설사들의 이자부담 능력이 크게 악화했다. 건설업황 부진과 주택사업 위축 등으로 실적이 대부분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업이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해 ′이중고′ 빠진 상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와 코오롱글로벌, 한양, 신세계건설, KCC건설, 동부건설의 작년 한 해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40% 급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이 부실한 것으로 평가한다. 실무적으로 3배 이상 유지되는 것을 정상적으로 본다. 반면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지급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중견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것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이자 비용은 늘었기 때문이다. 6개 업체는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평균 19% 줄었다. 이자비용은 52% 늘었다.

이들 업체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 신세계건설이다.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22.55배로 전년(83.13배)보다 7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2%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226% 늘었다. 

현재로선 전망도 밝지 않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가계부채 억제책으로 주택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신규 주택 및 재개발·재건축 수주물량이 큰 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1~2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건설투자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 한라는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2.09배로 전년(3.73배)보다 44% 하락했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한 해 전보다 28% 줄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라의 작년 실적이 기대보다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매출액이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며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고정비 효과가 발생해 영업이익률도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5위 한양은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12.33배로 1년 전(20.26배)보다 39% 하락했다. 작년 이자비용이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41%)으로 감소해 전체적인 이자 부담이 커졌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2위 KCC건설도 작년 이자비용 감소율이 1%였던 반면 영업이익 감소율은 3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지난 2017년에서 18.16배에서 작년 12.15배로 33% 하락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이자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업체도 있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 증가율은 33%다. 이에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23.73배로 전년(29.72배) 수치보다 20%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6위 동부건설도 작년 영업이익 증가율(24%)보다 이자비용 증가율(88%)이 높았다.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9.45배로 1년 전(14.29배)보다 34% 줄었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향후 건설업체들의 이자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경기 둔화로 건설업체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반면 실적 악화와 은행금리 상승으로 금융 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 이자보상배율은 당분간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자보상배율이 3배 정도는 돼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1배 밑으로 떨어지는 업체는 이자위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는 시중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재건축 규제 강화라는 악재를 맞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재개발 및 재건축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하면서 건설투자가 불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당분간 건설업은 불황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