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9회말 역전 만루홈런에 '디비진' 여영국 캠프

기사입력 : 2019년04월04일 03:57

최종수정 : 2019년04월04일 06:32

'골든 크로스' 지나면서 "디비져" 연호
500m 떨어진 여 캠프-강 캠프 오가던 기자들 '진땀'

[창원=뉴스핌] 김현우 기자 = 개표방송 시청 일정이 점점 늦어졌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취재 기자들에게 오후 9시 30분부터 ‘그림’을 만들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여영국 후보가 수세에 몰리자 상황이 바뀌었다. 오후 10시 경이 돼서야 여 후보와 정의당 의원들은 캠프에 나타났다.

이정미 대표는 눈시울을 붉힌 채 나타났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심상정 의원은 입을 꾹 다문 채 자리에 앉았다. 여영국 캠프 분위기는 무거운 반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는 승리를 확신했다. 강 후보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깄다”며 “선거운은 좋네”라며 서로 수고했다며 위로를 건냈다.

강기윤 후보가 앞서 나가자 분위기가 무거워진 여영국 후보 캠프. (좌측부터)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여 후보 부인 한경숙씨, 여영국 후보, 이정미 당대표 [사진=김현우 기자]

기자들도 바삐 움직였다. 애초 기자들은 여 후보 캠프에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여론조사에서 여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기 때문.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강 후보는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개표가 50% 진행됐음에도 강 후보는 8%p 우위를 보였다.

취재 기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고 강기윤 후보 캠프로 넘어갔다. 몇몇 기자들은 ‘받은 글’을 주고받으며 여 후보 승리 기사를 강 후보 승리기사로 고쳐 쓰고 있었다.

정의당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있던 간부급 당직자가 ‘우리 정말 지는거냐’고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라며 “정의당이 불리한 지역 투표함부터 열었다지만 이렇게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바뀐건 상남동·사파동 투표함을 열면서부터다. 뒤이어 사전투표함을 열면서 캠프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몇몇 지지자들은 “디비져, 디비져”라고 외쳤다. ‘디비지다’는 ‘뒤집히다’는 말의 경상도 사투리다. 뒤이어 개표 현장에 있는 기자들과 당직자로부터 낭보가 날아들었다. 여영국이 역전했다는 소식이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 성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환호를 하고 있다. 2019.04.03 kilroy023@newspim.com

100㎡ 남짓한 여영국 캠프에 가득 찬 지지자 60여명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얼굴이 굳어있던 정의당 의원들의 얼굴도 펴졌다. 강 후보 캠프에 있던 기자들도 다시 짐을 챙겨 여 후보 캠프로 돌아왔다. 특히 급하게 장비를 챙겨 이동하던 영상·사진기자들이 이동한다고 병목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표율이 90%에 이르자 양 후보의 격차는 0.5%p로 줄었다. 그때부터 “여영국 이긴다”는 구호가 나왔다. 개표율 94%부터 여 후보가 강 후보보다 우세한 ‘골든 크로스’가 그려졌다. 개표 현장에 있던 정의당 관계자는 “상남동, 사파동 투표함을 열면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전투표함을 열면서는 승리를 확신했다”고 전했다.

심상정 의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김종대, 추혜선 의원도 슬슬 긴장이 풀렸는지 웃음을 지었다. 윤소하 원내대표의 주름이 펴졌다. 이정미 대표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개표 결과는 504표차, 득표율 차이는 0.54%p에 불과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어서 오늘이 더 특별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 성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이정미 대표가 3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포옹을 하고 있다. 2019.04.03 kilroy023@newspim.com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