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EU 관세 위협에 아시아증시 하락
ECB 추가 조치 기대감에 유럽증시는 회복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10일 세계증시가 이 주 초에 기록했던 6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비난하며 110억달러(약 12조5290억원)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EU는 보복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와 앞서 아시아증시가 하락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 지난해 8월 1일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후 이날 0.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4%, 일본 닛케이 지수는 0.7% 각각 내렸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 주 초에 기록한 6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하락했던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이날 정책회의를 마치고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값싼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저금리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과 관련해 추가 세부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유럽지수는 0.3% 오르고 있으며, 전날 1% 가까이 급락했던 독일 DAX 지수도 0.4% 상승 중이다.
독일 DAX 지수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CB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에 올해 들어 비둘기파 기조로 선회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하며, 급격한 경기하강으로 인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국채시장은 이날 대체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제로(0) 수준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도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장 기간 결정 및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잠잠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EU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참여 등 EU 일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브렉시트를 1년 연기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 리비아 내전 격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전날 기록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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