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갈릴레이의 생애·최후진술·시데레우스'…다양하게 변주된 갈릴레이

기사입력 : 2019년04월17일 09:10

최종수정 : 2019년04월17일 10: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업적보다 인간적 면모에 집중한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가 만나는 상상…뮤지컬 '최후진술'
케플러와 만나 지동설을 연구하는 뮤지컬 '시데레우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그래도 지구는 돈다."

종교 재판 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했다고 알려진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사실만은 변함 없다. 시간이 흐르고 이야기가 조금씩 변형되면서 갈릴레이에 대한 이미지는 금기에 도전한 과학자로 굳어졌다. 그러나 실제로 갈릴레이는 현실에 순응했고 권력욕도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갈릴레이의 진짜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 인간 갈릴레이에 집중…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국립극단이 공연 중인 '갈릴레이의 생애'(연출 이성열)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중 하나다.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처음 접하게 된 40대 중반 이후 30년간의 삶을 그린다. 고문의 위협으로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을 철회하지만 몰래 연구를 지속해 과업을 완성한 갈릴레이의 삶을 통해 '진실을 앞에 둔 지식인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작품은 갈릴레이의 업적보다 인간적 면모에 집중한다. 실제로 망원경을 최초로 발견하지 않았지만 지원을 받기 위해 짐짓 모르는 척하는가 하면, 스스로 맛있는 음식과 육체적인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투쟁보다 망명을 선택하고, 폭력에 희생되기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을 택한 갈릴레이의 삶은 인간이라면 매우 당연한 일련의 선택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집요하게 진실을 추구하고 알리고자 노력한 지식인으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

공연은 매우 유쾌하게 흘러간다. 행복한 삶이라고 명명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발랄하다. 갈릴레이(김명수)를 제외한 12명의 배우들이 다역을 맡으며, 음악과 안무를 통해 극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환기시킨다. 무대 장치와 영상은 흡사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느낌도 선사한다. 이성열 연출은 "공연 중간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브레히트 희곡의 대표적 특징인 생소화 효과다. 극의 재미를 위한 장치로서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가 만난다면?…뮤지컬 '최후진술'

뮤지컬 '최후진술'(연출 성열석)은 1564년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태어나 동시대를 살아간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가 만났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과학과 예술의 통상적 이분법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이다. 갈릴레이의 종교재판과 그의 최후진술을 뮤지컬적인 서사로 풀어내면서, 역사 속 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해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자랑한다.

뮤지컬 '최후진술'에 출연하는 배우 고유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이승현, 박규원, 백형훈, 최민우, 최석진, 최성욱, 유성재 [사진=업플레이스]

갈릴레이의 저서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 두 가지 주요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는 세 인물의 대화를 통해 지동설을 지지한다. 때문에 법정에 끌려나온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부정하고 천동설을 지지하는 <대화>의 속편을 쓰기로 맹세하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천국 또는 지옥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이 여정에서 만난 셰익스피어는 갈릴레이가 천국행 유람선을 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가 주고받는 대화 혹은 넘버는 별을 노래하는 시인의 마음과 별을 바라보는 과학자의 마음이 결코 분리돼 있지 않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반짝이는 무대와 시적인 가사, 록 사운드에 클래식과 팝의 느낌을 가미한 중독성 강한 넘버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속한 시대의 느낌을 전달하는 악기,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각기 다른 음악적 콘셉트가 특징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 두 천문학자가 추구한 진실…뮤지컬 '시데레우스'

뮤지컬 '시데레우스'(연출 김동연)는 갈릴레이가 저술한 책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제목을 따왔다. 케플러가 갈릴레이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이다. 갈릴레이 책의 제목은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을 뜻한다. 케플러가 '우주의 신비'라는 연구에 대한 편지를 갈릴레이에게 보내면서 시작돼 두 학자가 금기시되던 지동설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뮤지컬 '시데레우스'에서 갈릴레오 역을 맡은 배우 고영빈, 정민, 박민성 [사진=충무아트센터, ㈜랑]

작품은 2017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에서 처음 선보인 후, 같은 해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블랙앤블루' 리딩공연에 이어 2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김동연 연출은 "처음 블랙앤블루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에 멘토링으로 참여해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연출로 다시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고, 더욱 심혈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발 때와 달리 갈릴레이의 딸 수녀 마리아가 추가됐다. 17세기 지동설 연구의 위험과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시대의 혼란을 대변한다. 또 공연장 안이 하나의 작은 우주가 되도록 영상을 활용한 무대미술, 4인조 라이브 밴드를 통한 생동감 있는 연주를 선사한다. 오는 17일 개막해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