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日전문가 "새 연호 출전 '만요슈', 군국주의에 이용돼 왔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16일 16:30

최종수정 : 2019년04월17일 08:1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의 출전이 된 고전시가집이 과거 군국주의 시대에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이용돼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는 5월 1일부터 적용되는 연호 레이와는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인용됐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 관심이 높다. 레이와의 출전은 고전시가집 '만요슈'(万葉集)로 7~8세기 후반에 걸쳐 존재한 일본의 전통시가 와카(和歌)를 모은 것이다. 현존하는 와카시가집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레이와 발표 직후 이뤄진 담화에서 "덴노(天皇·일왕)나 황족, 귀족만이 아니라 농민까지 폭넓은 단층의 사람들이 부른 노래가 담겨있다"며 "우리나라의 풍요로운 국민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国書)"라고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만요슈를 연구해온 시나다 요시카즈(品田悦一) 도쿄대 교수는 "만요슈를 '덴노에서 서민까지' 많은 이들이 만든 시가가 집결된 전 국민적 시가집이라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국민국가의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의 출전이 된 고전시가집 만요슈(万葉集)가 서점에 진열돼있다. 책 옆으로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라는 문구가 놓여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16일 아시히신문은 시나다 교수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시나다 교수는 만요슈에 대한 자신의 지적이 "만요슈 그 자체가 아닌 (만요슈를) 이용해온 방법"이라고 밝혔다.

메이지(明治·1868~1912)시대 근대국가가 형성되던 당시 일본의 지식인들은 국민의식 형성에 활용할 '국민시'를 찾고 있었다. 서구권과 중화문명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다. 이때 채택된 게 서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만요슈였고, 이후 만요슈는 '일본의 고전'으로 다뤄졌다는 게 시나다 교수의 논리다.

시나다 교수는 아베 총리의 "덴노나 왕족, 귀족 뿐만 아니라 농민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른 노래가 담겨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현재 연구에서는 귀족 등 일부 상류층에 그쳤다는 게 통설"이라고 지적했다. 

만요슈에는 신분이 낮은 이들이 불렀다는 것으로 알려진 아즈마우타(東歌) 등의 시가 다수 수록돼 있지만, 시나다 교수는 해당 시가들이 정작 당사자들의 언어가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시의 형식이 5·7음절을 단위로 하는 귀족들의 시와 같은 형식이라는 점 등이 근거다. 

시나다 교수는 만요슈에서 서민을 강조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이런 인식 자체가 메이지국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고 했다. 

또 그는 "만요슈에 담긴 일부 시가들이 쇼와(昭和·1926~1989)시대 전쟁기에 확대해석됐던 사실을 떠올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만요슈에 담긴 4500여개의 시가는 대부분이 남녀의 정이나 일상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중 수십여개는 용맹함을 담은 시가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악용됐다는 것이다. 만요슈 가운데 '바다로 가면'(海行かば)이라는 시에 곡을 붙인 군가가 대표적이다. 시나다 교수는 "충군애국(忠君愛国)과 만요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지적했다. 

군국주의에 악용됐던 만요슈가 전쟁 뒤에서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지는데 대해선 "패전 후 좌파쪽에서도 '국민 시가집'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만요슈가) 민중에게도 자리를 마련해준 민주적인 시가집으로 칭송받았다"고 밝혔다.

시나다 교수는 "헤이세이(平成·1989~2019)시대에도 만요슈가 덴노에서 서민까지 많은 이들이 만든 시가가 집결된 전 국민적 시가집이라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국민국가의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레이와 채택 이후 일본 내에서 불고 있는 만요슈에 대한 환영분위기를 견제했다. 

시나다 교수가 해당 학설을 제기했던 "만요슈의 발명 국민국가와 문화장치로서의 고전"(2001년)은 이번 4월 말 긴급복간될 예정이다.  

로버트 캠벨 일본 국문학연구자료관 관장은 "'만요슈의 발명'은 고전연구의 방향을 바꾼 중요한 (학문적) 성취로, 학회에서는 이런 전제를 다시 검토하는 견해가 정착됐다"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 장남 해군장교 임관식 '삼성家 총출동'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삼성가(家)에서도 처음 배출되는 장교다. 임관식에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그의 첫 발을 함께했다. 해군은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89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임관했으며, 이 가운데 이씨는 기수를 대표해 제병 지휘를 맡았다.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대표로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앉아 아들의 임관 과정을 지켜봤다. 다만 동생인 이원주 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중간에는 이 회장과 홍 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가 이 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받은 뒤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한 이후 같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씨는 지난 9월 15일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에 진학했고, 최근까지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특권을 내려놓은 책임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씨는 임관 직후 3박4일 휴가를 보낸 뒤 다음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함정 병과 소속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총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을 포함해 39개월이며, 복무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kji01@newspim.com 2025-11-28 15:29
사진
법원 "방통위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의결을 진행한 절차에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는 28일 YTN 우리사주조합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제기한 동일한 소송은 원고 적격이 없다고 보고 각하했다. YTN 사옥.[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피고(방통위)는 2인만 재적한 상태에서 의결을 거쳐 승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의결 절차상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통위법이 규정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문구는 형식적 해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방송의 자유와 방통위를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둔 입법 취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 방통위의 의사결정은 토론과 숙의 과정을 전제로 한다"며 "재적위원이 2인만 있을 경우 다수결 원리가 사실상 작동하기 어려워 합의제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방통위의 주요 의사결정은 5인 모두 임명돼 재적한 상태에서 3인 이상 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5인 미만이 재적할 경우라도 실질적 기능을 하려면 최소 3인 이상 재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유진이엔티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 7일 유진이엔티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 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당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을 문제 삼으며 본안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앞서 이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은 각각 각하, 기각 결정을 받았다.   pmk1459@newspim.com 2025-11-28 15: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