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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인혁 “미스터선샤인 스튜디오, 김은숙 작품이라 100% 성공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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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달인’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
동양 최대 출렁다리부터 충청유교문화원까지 ‘성공가도’
부정적 시선‧고정관념 타파해야 논산 미래먹거리 창출

[논산=뉴스핌] 오영균 라안일 기자 = “김은숙 작가 작품이면 100% 성공한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미스터 선샤인 촬영장(선샤인 스튜디오)’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87억원)이었다. 우리(논산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SBS A&T(이하 SBS)에 세트장을 조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연간 50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면서 시와 SBS 모두 상생하게 됐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샤인 스튜디오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라안일 기자]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은 지난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샤인 스튜디오 설립과정과 논산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황 단장은 미스터 선샤인의 흥행을 예상하면서도 세금을 투입하면서까지 무리한 유치전에 나서지 않았다. 방송사가 지자체에 직접 투자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상생모델을 꾀했다고 회상했다.

황 단장은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유치하면 혈세가 투입된 세트장은 첫 1~2년간 관광객이 몰리지만 그 뒤에는 폐허로 남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다”며 “선샤인 스튜디오는 SBS가 총 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만들고 12년간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혈세 투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산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문화관광사업을 주도하면서 내부의 시선과 고정관념을 깨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많은 사업들을 하면서 난관도 많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내부의 부정적인 시선이었다”며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보신주의라고 할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것은 뒤로 하고 하던 것만 하려는 행태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황 단장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며 선샤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동양최대 출렁다리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8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문화관광 기획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황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영상과 관련 없던 논산을 미스터 션사인 촬영지로 유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논산시는 현재 관군협력사업과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을 도시 발전의 양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관광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SBS에서 김은숙 작가가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초 드라마가 SBS에서 방송되는 걸로 예정돼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울을 오가며 공을 들였다.

드라마 추진 과정에서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에 논산을 촬영지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을 선호했다. 하지만 드라마 배경이 1900년대여서 아파트가 있는 도시경관이 문제가 됐다. 또한 개발행위 허가 등 인허가 문제가 걸린 것 같다.

당시 화앤담픽쳐스에 우리는 다 맞춰 줄 테니 논산으로 오라고 꾸준히 제안을 넣다. 실제로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문화재지표조사를 1달 만에 끝내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 조성과 운영을 SBS에 맡겼는데 그 이유는.

▲화앤담픽쳐스는 35억원을 들여 세트장을 조성한 뒤 촬영 뒤에는 논산이 운영하라고 했다.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드라마나 영화 유치를 위해 해왔던 방식과 같았다. 이같은 방식은 드라마나 영화 흥행 후 1~2년간 관광객이 몰리지만 그 뒤에는 폐허로 남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들어주기 어려웠다.

그래서 SBS에 선샤인 스튜디오 조성을 제안했다. 촬영만 하고 내팽겨지는 세트장이 아닌 시민들이 관람도 하고 전시 등 문화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영구건축물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SBS가 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앤담픽쳐스에서 세트장 조성비로 내놓은 35억원을 더해 총 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선샤인 스튜디오를 만들고 12년간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혈세 투입은 없었다. 시는 땅만 제공하고 기부채납을 받은 셈이다.

SBS가 시보다 더 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저도 공무원이지만 공무원들이 시설을 운영하면 ‘잘해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SBS가 운영하면 콘텐츠도 개발하고, 광고도 하고, 연예인들 데려와 ‘런닝맨’이라도 촬영해서 관광상품을 만들 것으로 봤다.

- 세트장을 실제 건축물을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스터 선샤인 유치를 위해 합천, 순천, 문경 등을 가봤다. 기존 세트장은 건물 자체가 드라마 촬영을 위한 가건물이지 실제 건물은 아니었다. 밖에만 그럴싸하게 지었을 뿐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선샤인 스튜디오는 일반건물처럼 만들어 안에서 전시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스튜디오 개소 이후 청년예술인 작품을 전시했고 지역출신 작가와 연계한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변화에 전국 각지에서 논산을 영상촬영과 관련해 우수 지자체로 삼고 견학을 오고 있다. 실제 합천도 논산에 와본 뒤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논산이 드라마 유치의 롤모델이 된 셈이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실제 건물로 지어진 선샤인 스튜디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미스터 션샤인을 유치하면 100%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데.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등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모두 성공했다. 미스터 선샤인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흥행이 보장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또한 흥행에 못 미쳐도 논산시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세금을 들여 지은 것도 아니고 땅만 대여해주고 기부채납을 받은 거여서 밑질게 없다고 판단했다. 투자금 없이 대작드라마를 유치했다.

이는 당초 계획한대로 논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일부에서는 드라마에 힘입어 션샤인 스튜디오가 인기를 끌자 SBS만 돈을 번다고 하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SBS가 돈을 벌수록 논산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지난해 11월부터 관람비를 받고 문을 열었는데 현재까지 20만명 가까이 왔다. 1~2월 겨울철 주요 관광지 중 관광객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사람이 몰리면 소비도 늘어나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대여해준 땅도 국방부와 토지 교환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시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사격장, 각개전투장 등 시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이를 확인하고 육군본부시설단과 협의를 통해 무단 점유한 시유지와 현재 선샤인 스튜디오 토지를 교환하자고 설득했다.

국유지와 시유지 교환은 논산에 유리한 사항이다. 요새는 토지교환이 거의 감정가로 하지만 공공기관은 공시지가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공시지가로 교환하면서 시유지보다 더 큰 면적의 국유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직접 기획한 탑정호 수변테크 등에 대한 평이 좋다.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2017년 3km의 탑정호 수변데크 둘레길을 개통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둘러보고 있다. 현재 국방대학교 입구에서 기존 수변데크 둘레길까지 연결하고 있다. 연말쯤 완공되면 총 8km의 산책로가 완성된다.

또한 탑정호에 조성 중인 동양 최대의 출렁다리가 연내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3번의 투자심사만에 사업이 통과됐다. 국비를 포함해 110억원을 들여 600m 길이로 조성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이밖에도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강경 근대역사 문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문화관광정책을 펴왔다.

특히 충청유교문화원 건립과정에서 ‘광산김씨’ 가문과 ‘파평윤씨’ 가문을 중재하는 데 힘들었다. 각 가문이 자신들의 집성촌인 연산면과 노성면에 문화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 땀 좀 흘렸다. 한쪽 가문만 편들 수 없어 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해 노성면에 문화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을 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내부의 시선과 함께 고정관념을 깨는 게 사업을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설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보신주의라고 할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것은 뒤로 하고 하던 것만 하려는 행태 등등.

같이 일하던 직원들도 그 과정에서 힘들어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겠다고 하소연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남들이 하는 것 그대로 하면 무슨 일꾼이냐, 남들이 못한 것을 우리가 해야 빛도 보는 거고 그게 일꾼 아니냐’고 설득하면서 붙잡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논산은 밀집된 군 관련 시설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선샤인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탑정호 수변개발, 충청 기호유교문화 관광명소화 등 사업이 하루빨리 안착돼 관광의 도시 논산으로 거듭나도록 새롭게 뛰겠다.

선샤인 스튜디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매진하겠다. 특히 일회성 방문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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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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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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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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