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문무일 반발] 행보 빨라지는 검찰총장..검찰 반란 촉발하나

기사입력 : 2019년05월02일 15:46

최종수정 : 2019년05월02일 19:22

경찰 유리한 개정 검경수사권 조정안
허수아비 검찰만든 총장 오명 쓸 판
두달 남은 총장임기...일부에선 출구전략으로 보기도

[편집자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최근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면서 검경수사권 조정에 발동이 걸렸습니다. 국회 논의가 시작되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조정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1차적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부여하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반대입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검찰파동’이란 단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핌>이 수사권 조정안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문무일발 검찰의 반란’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문무일 검찰총장의 행보가 숨가쁘다.

수사권과 수사종결권 등 검찰의 핵심적 권한을 무력화시킨 수사권조정안이 현실화 가능성에 한발짝 다가서자 검찰총장도 ‘조직’을 위해 직을 걸고 정권에 대한 항명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법조계에서는 문무일 총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권과 수사지휘권을 내준 역대 최악의 검찰총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기 위해서도 임기 2달을 남긴 문무일 총장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을 것으로 법조계는 판단한다.

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에콰도르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4일 귀국한다. 지난 4월 28일 출국해 당초 9일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작심발언’ 이후 귀국일정이 빨라졌다.

문무일 총장은 지난 1일 대검 대변인을 통해 “형사사법 절차는 반드시 민주적 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며 국회의 법안 신속처리 절차에 대해 반발했다. 이어 방문국에 대한 예의에도 불구하고 조기 귀국을 선택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본격 반발하는 모양새다.

문 총장은 “(개정 수사권조정안은)특정한 기관에 통제받지 않는 1차 수사권과 국가정보권이 결합된 독점적 권능을 부여하고 있다"며 "올바른 형사사법 개혁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러한 방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대 의견을 강조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에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경찰에게 1차적 수사권 및 수사종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 등이 뼈대다. 사실상 일반 수사권은 경찰이 갖게 된다. 검찰은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등 중요 범죄 △경찰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범한 범죄 등에 한해 1차 수사가 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경찰은 모든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지휘 아래 있었지만,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경찰에 대한 검찰의 우위적 지위가 와해된다는 것이 법조계 견해다.

국회에 올라간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은 최대 330일간이다. 문무일 총장이 이 시점에서 강경 발언과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1년에 맞먹는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문제를 이슈화해 우군으로 형성하지 못하면 검찰 조직 자체가 붕괴되고, 검찰 내부에서 ‘수사권을 내준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한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2018.05.18 yooksa@newspim.com

서울 서초동 한 중견 변호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에 불리한 상황에 힘을 쓰지 못한 문무일 총장이 사의를 했을 것이라면 진작에 했어야 한다”면서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늦게 나마 사의의 뜻을 간접적으로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이 대놓고 청와대 등 권부에 항명하면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와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들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문 총장을 제외시켰다는 이른 바 ‘패싱’ 논란에 이어 지난해 6월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과 문 총장과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은 수사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아야 하고,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은 사후적 보충적으로 경찰수사를 통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 뒤 검찰 조직의 반발도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문총장이 출구전략을 세운 것으로도 본다. 문 총장이 임기를 두 달 남긴 현 시점에서 사의한다면 검찰 조직의 수사권 반대 의지를 뒤늦게 알리는 것이란 비판이 새롭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뒷북 사의’로 표현한다.

패스트트랙 처리가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검찰이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신업 법무법인 하나 변호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단언했다.

강 변호사는 “본회의 시기가 내년 초인데, 문재인 정권 3년차에 정치적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앞으로 여야가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 일부를 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필요하지만, 경찰과 수사권을 나누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에 국민들이 권력 기관 개혁을 동의하는 것뿐이지, 검찰이 밉고, 경찰이 예뻐서가 절대 아니다”라며 “다만 경찰이 수사권을 쥐게 될 경우 국민들이 상상하지 못할 부당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