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정통보험맨] 잘나가던 보험계리사, 무모함에 도전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내 첫 P2P 보험플랫폼 ‘다다익선’ 오명진 대표
펫·자동차보험 고객 모아 보험사와 협상
롯데손보 펫보험 최대 23.5% 할인 쾌거
계리사 내세워 유튜버 변신...'보험사' 설립이 꿈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아내가 출산한 지 한 달 만에 제가 창업하겠다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죠. 어찌 보면 가장으로서 무책임했어요.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할 때 흔들린 적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아직까지 후회하진 않아요.”

국내 첫 P2P 보험플랫폼 ‘다다익선’을 경영하고 있는 '두리'의 오명진 대표는 창업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다다익선이란 플랫폼은 많은 사람을 모아 보험상품 혜택을 더하거나 보험료를 낮추는 것을 지향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명진 다다익선 대표 2019.03.08 leehs@newspim.com

현재 2만3000여 고객이 다다익선을 통해 펫보험,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오 대표는 “보험료에는 위험을 보장하는 부분 외에 마케팅비, 계약관리비 등 사업비가 포함돼 있다”며 “사업비를 절감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펫보험의 경우 시중보다 15%가량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 '혁신’에 한계, 무작정 퇴사

과거 오명진 대표는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상품개발팀의 ‘잘나가는 계리사’였다. 보험업계에서 계리사는 고연봉을 받는 전문직군이다. 하지만 대형 보험사의 한계에 부딪혔다. “당시 회사에 건강증진형 보험상품(고객이 건강 관리 시 보험료 할인)을 만들자고 설득했지만 안 됐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나온 결론이 경품으로 웨어러블 상품을 주자는 것이었죠. 혁신에 한계를 느껴서 결국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이때가 동부화재 입사 딱 10년인 2015년 12월이었다.

시련은 바로 들이닥쳤다. 이듬해 1월 성급하게 열었던 보험 비교 사이트는 운영 1년 만에 중단됐다.
“상품을 만들었던 계리사였으니 분석에 자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안 들어왔죠.” 그래서 그는 초심을 다시 찾았다. 그는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은 P2P 보험플랫폼”이었다며 “보험 비교 사이트로 기반을 다진 뒤 P2P 보험으로 영역을 확장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렇게 2017년 '다다익선'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1년 정도 고군분투하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단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를 결정한 것. 몇몇 개인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돈을 아끼려고 라면만 먹고 그랬던 때죠. 투자를 받으면서 숨통이 트였어요.”

◆ 유튜버(Youtuber) 활약 예고…최종 꿈은 ‘보험사’

현재 다다익선은 현대해상, DB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AXA손보, MG손보 등과 손잡고 펫보험,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 고객은 보험료 할인이나 보장 강화 등 원하는 조건을 추구하는 그룹에 들어가 보험에 가입한다. 이후 다다익선은 대표 계약자 역할을 하면서 보험사들 간 경쟁을 유도하고 협상에 나서 최대한 고객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낸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다다익선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보니 적극적인 편이다.

오 대표는 인터뷰 도중 롯데손보와의 펫보험 협상을 꺼냈다. 통상 펫보험은 손해율이 200%에 육박한다. 보험료 할인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펫보험이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보니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상 허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롯데손보에 사진 제출, 문구 기입 등 절차를 추가하면 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득했죠."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실제 해당 상품의 손해율은 80%에 못 미쳤고, 보험료를 최대 23.5% 할인받았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명진 다다익선 대표 2019.03.08 leehs@newspim.com

다다익선은 꾸준히 고객 의견을 듣고 있다. 홈페이지 하단에 큼지막이 적힌 ‘이런 보험 제안 작성하기’란도 그 창구 중 하나다. 최근 만들어진 ‘생활체육보험’이 대표적이다. 몇 명 이상이 모여야 가입할 수 있는 단체보험을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오 대표는 “혼자 고민하면 ‘이건 약관 구성이 힘든데’, ‘이건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등의 생각으로 접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조만간 유튜버로도 나설 생각이다. 계리사로서 ‘보험’의 개발 배경, 보험료 산출식 등 정보를 쉽게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오 대표는 “가령 '치매보험, 이렇게 팔면 큰일 날 수 있다' 등의 주제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오명진에 대한 신뢰를 쌓으면 오명진이 보험사와 협의해 만든 보험이라는 신뢰감이 들 것이고 결국 다다익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종 꿈은 ‘단종 보험사’다. 최소 자본금 10억~30억원만 있으면 실생활에 밀착된 소액, 단기보험만 취급하는 단종보험사 설립도 가능하다. “웃으실 수도 있지만 최종 꿈은 보험사예요. P2P보험의 콘셉트를 가져갈 생각입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