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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㊴ 실시간 고화질 영상 전송...원격진료 꽃핀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14일 07:32

최종수정 : 2019년05월14일 07:32

5G와 AI 접목으로 '스마트병원' 비전 내세운 의료 업계
응급 대처 및 단계별 의료 서비스, 스마트수면 병실까지
문제는 의료법 규제...2000년 이후 제자리걸음만

[편집자] 3G, LTE에 이어 5세대(5G) 통신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초연결시대'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LTE 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일상의 변화는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산업혁명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뉴스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맞물려 5G란 무엇이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바뀌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총 50회에 걸친 '5G 빅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등산 도중 조난 환자가 발생했다.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어 상처가 깊고, 피가 멈추지 않는다. 구급대원이 부상 부위를 테블릿PC에 촬영하자 실시간으로 응급진료센터에 전송된다. 응급진료센터는 환자 생체 정보에 기반해 중증도를 분류한다. 최적의 병원을 선정하고 이송경로를 구급대원에서 안내한다. 의사는 전송된 정보를 보고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을 준비한다. 구급대원에게 필요한 응급처치도 지시한다. 환자는 최적의 경로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된다.

4세대 LTE 시대에는 한계가 있던 원격진료가 5G시대에 본격적으로 꽃피울 전망이다. 원격진료를 위해서는 실시간 고화질 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고속 초저지연이 특징인 5G 시대엔 랜선 연결 없이 모바일 네트워크로, 시간 차 없이 원격 진료를 할 수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면서 응급의료, 병실, 환자접수,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병원들은 '스마트 병원'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며 앞다투어 기술을 도입 중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규제로 인해 원격의료 시행 등이 막혀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들 스마트 병원 구축 나서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5G-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연세의료원은 앞으로 '커넥트-AI 사업단' 주관기관으로 활동하며 3년간 18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의 1차 목표는 응급상황에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개발해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최적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다. 사업단은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소방청, 중앙응급의료센터, 119구급대, 의료기관 전산 시스템을 연결해 AI 기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는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부터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5G와 AI 기술을 접목해 환자 발생 신고부터 단계별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업단은 2020년 말까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1년 광역지자체 실증을 할 계획이다.

또 연세의료원은 SK텔레콤과 5G·AI·보안 등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한 '5G 디지털혁신병원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병원에 5G망을 구축하고 병원 업무와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디지털 솔루션 개발한다.

오는 23일 정식 개원하는 이대서울병원은 '스마트 병원'을 목표로 잡았다. 병원은 환자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을 도입했다. 또 터치 패널 하나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하는 올림푸스의 '엔도알파' 수술실 시스템을 병원에 적용했다.

지난달 개원한 은평성모병원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시스템, 블록체인, 자율주행, 챗봇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회진 및 안내 로봇인 챗봇이 의료진이 회진할 때 동행해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말 비전선포식에서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약 35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2022년까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칭)를 세울 계획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 수면 병실'을 열었다. 스마트 수면 병실의 AI, IoT, AI 스피커 등이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든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5G로 원격의료 등 활발해질 것"

병원들이 앞다투어 스마트 병원을 표방하는 것은 5G와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환경도 변화하고 있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6년 960억달러에서 연평균 21%씩 성장해 2020년엔 20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5G가 상용화되면서 신속한 영상자료 전송이 가능해진 만큼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응급의료, 원격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5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의료를 실행할 수 있다. 그동안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등이 있었으나 충분한 네트워크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사가 필요한 실시간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다.

5G 도입으로 의료영역에서 AI의 활용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를 활용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는 매우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5G를 도입한 병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러시대학병원은 미국 통신사 AT&T와 제휴해 5G를 도입했다.

콜럼비아 대학은 통신사 버라이즌 5G 연구소와 함께 원격 물리치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 5G 기술 앞서지만…규제 문제 해결해야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5G 기술을 통한 의료 혁신을 시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G 기술이 가장 많이 쓰이게 될 원격의료가 정작 규제로 막혀있어서다.

시장조사기업 마켓 리서치 퓨쳐에 따르면 2017~2023년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은 연평균 16.5%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원격의료는 처음 시범사업이 시작된 2000년 이후 19년간 규제로 막혀있다. 앞서 2000년 강원도 보건소에서 처음으로 의사와 환자 간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행법 내에서는 매우 제한된 조건 내에서 의료인 간 원격의료만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의료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고,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국내의 경우 규제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대립으로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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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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