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예상을 깨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부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62.02달러에 마감해 일주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53센트(0.7%) 오른 71.7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4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재고보다 휘발유 재고의 감소에 주목했다. 휘발유 재고는 같은 기간 112만 배럴 줄어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보다 4배나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정제 활동 역시 증가했다.
토토이즈의 브라이언 케센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이것은 좋은 수요 지표”라면서 “시장은 이것을 예상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 역시 이날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대사관에서 직원을 부분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지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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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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