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16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김기락 이보람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실 등 임원실을 무더기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를 ‘수뇌부’에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6일 “오늘 삼성바이오 수사를 위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장소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 사무실 포함한 사업지원 TF 고위 임원 사무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무실 등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을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미전실은 과거 삼성 그룹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은 물론 이와 관련된 증거인멸 의혹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바닥을 뜯어내고 은닉된 노트북과 컴퓨터 서버 등 수십대 확보에 성공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직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등에서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이니셜)’, ‘미전실’, ‘합병’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깃발이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특히,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가 각각 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삼성바이오 수사 착수 뒤, 검찰 수사 반년 만에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당시 새벽 서 상무와 백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판사는 “범죄혐의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추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9일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 실무 담당 직원 안모 씨도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피스의 증거인멸을 지휘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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