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윤상현 “게임중독=질병, WHO 권고 수용...게임산업 종말 맞을것”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8:08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18:08

29일 페이스북서 작심 비판
"의학적 진단없이 질병 단정은 뇌피셜"
"게임 강국 무너져...사회적 합의 필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자유한국당)이 29일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보건복지부가 그대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의학적으로 명확한 기준 없이 질병으로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성장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반드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WHO 권고를 우리 보건당국이 그대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러다 세계 게임 초강국, ‘게임코리아’의 거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게임 중독은 일상적으로 과도하게 게임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며 “그러나 의학적으로 명확한 진단 기준 없이 질병으로 단정하는 것은 ‘뇌피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뇌피셜은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로, 뇌(腦)와 오피셜(Official, 공식 입장)의 합성어다.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실 또는 이미 사회적으로 검증된 것처럼 말하는 행위를 뜻한다.

윤 위원장은 이어 “게임=중독이라는 세대 간 논쟁의 프레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 보건당국이 WHO의 권고를 기다렸다는 듯이 덥석 수용한 것은 섣불렀다”며 “국내 게임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은 수많은 게임 개발자와 프로게이머의 노력으로 PC게임 3위, 모바일게임 4위로 세계시장을 점유해 게임코리아의 위상을 키워왔다. 151조원의 세계 게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늘어 올해 10%에 육박하는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윤 위원장은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매달려 온 수많은 프로게이머와 마니아들은 모두 정신질환자고, 게임개발자와 종사자들은 중독자 양산자이며, 게임박람회는 누가 더 심하게 중독됐는지, 중독자 박람회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과도한 게임 집착을 예방하기 위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게임 셧다운제와 웹보드게임 규제 등 각종 규제가 즐비하다”며 “여기에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된다면 국내 게임산업의 역성장이 아니라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만족, 여가활동,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발전한 게임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단지 몰입 여부 만으로 질병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며 “반드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내에서도 부처간 이견과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건강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보건복지부는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WHO의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문체부는 WHO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해 당사자인 게임업계는 “WHO 권고 수용은 게임 문화에 대한 장례식”이라며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