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꼰대정당' 탈피하려는 한국당…"그냥 싫다는 청년층 잡아라"

기사입력 : 2019년06월03일 17:02

최종수정 : 2019년06월03일 17:02

정계입문 때부터 시작된 황교안의 청년 사랑
여의도연구원 '밀레니얼' 공략...김세연 총력
"총선 전 많은 변화 있을지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꼰대정당' 탈피에 나서고 있다. 원색적이던 기존의 한국당 이미지와 브랜드를 바꾸는 시도를 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위한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도 추진 중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변화는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2030세대'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중앙당이 전국을 돌며 보수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축이 돼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 '청년 주축' 프로그램 확대하는 여의도연구원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신보라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에 위치한 한 치킨집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취업 준비들과 함께 치킨과 음료를 즐기고 있다. 2019.05.24 kilroy023@newspim.com

여의도연구원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디르크 라이체 독일 기민당 베를린 총괄 사무국장을 초청해 '청년의 정치참여 방법과 독일 기민당 청년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당 내 청년 당협위원장들과 청년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한국당과 독일의 기민당 모두 양국의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정당인데, 청년세대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여의도연구원은 이에 더 젊은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관점과 감성, 정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된 디르크 라이체 국장은 16세에 독일 기민당 내 청소년 조직국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35년 넘게 기민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청년과 젊은이들도 유권자이며 그들 역시 선거에서 자신들의 목소리와 이해를 대변해주는 사람을 뽑기 원할 것"이라며 젊은 청년 정치인들의 정치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이 청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세연 원장이 취임한 이후 연구원 내에 '밀레니얼 TF'를 꾸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잡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밀레니얼 TF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청년 기자들과 당내외 청년 보수 정치인, 당직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당의 모습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다.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한국당의 이미지 마케팅,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 부족, 경직된 당내 구조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차세대 브랜드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한국당의 올드한 이미지와 브랜드를 '세련되게' 바꿔보겠다는 시도다. 당내외 3040세대로 구성된 위원회는 앞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당내에서 활동을 넓힐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 "황교안 대표도 청년 강조"…변화하는 한국당

[자료=여의도연구원]

한국당이 이처럼 청년 세대에 중점을 두는 것은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지층 중 가장 약점인 2030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다. 특히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 내에서 청년 세대에 대한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황 대표는 사실상의 정계진출 선언 자리에서도 청년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9월 7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그는 당시 책 제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청년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물어봤던 질문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 답하지 못했다. 청년들이 나에게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썼다”며 청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당 내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밖에서 보기에는 우측으로 치우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세대교체나 청년 정치 확대 등에 대해서도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황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한국당은 청년 부대변인 공모, 중앙청년위원 및 중앙대학생위원 공개 모집 등 청년 인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있었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청년 및 여성 친화 정당으로의 변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전국을 돌며 민생투쟁을 기록한 책 '밤깊먼길'을 30세 신예작가와 함께 출간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 것 역시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작은 변화들이 내년 총선 전까지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황 대표가 당 내에서 자리를 잡고 보수 결집에 집중했지만, 총선이 다가온 이상 외연 확장과 대중적인 공감대 형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총선 전 공천 과정 등에서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