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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U2 첫 내한' 남태정PD·김형일 대표 "U2의 메시지, 젊은세대에 좋은 기회"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08:45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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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무려 42년째 세계 최정상을 지키는 전설적 록밴드 U2가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반도 이슈에 전세계가 주목해온 만큼, 세계 평화를 향한 메시지를 전해온 U2의 첫 내한이 의미를 더한다.

U2의 내한 소식은 지난 5월 말 공식 발표됐다. 오는 12월 8일 U2의 'THE JOSHUA TREE' 투어의 파이널 무대가 한국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팬들은 열광했다. 공연을 성사시킨 MBC 남태정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10년간 추진해온 일이 성사됐다"면서 웃었다.

"1987년 대중음악계의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U2 5집이 발매됐고 전세계적으로 2500만장 이상 팔렸어요. 그 앨범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조슈아 트리 투어가 2017년 시작됐죠. 그때부터 이어져 마지막을 장식할 장소가 한국으로 결정됐죠. U2 공연은 음악팬들, 관계자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요청했는데 한국 공연장, 제반 여건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어요."(남태정PD)

MBC 남태정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사진=MBC]

남PD는 음악적인 라이브 실력뿐 아니라 U2의 공연 자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U2의 공연에서는 전세기 3대 물량의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해외에서 공수된다. 각 투어 국가의 장비나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고유의 커스텀 장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한이 더 늦어진 면도 있다.

"음악적 성과 외에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게 U2의 공연이에요. 몇십년간 이어온 여러 유명 투어들을 비롯해서 360 투어(360도 무대 투어)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죠. 그 뒤에 이 조슈아 트리 투어를 진행 중이고요. 공연 때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물량 때문에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들어가는데, 최첨단 기술과 장비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조건이 까다로워요. 스타디움 투어의 개념을 만든 가수이기도 하고요. 고척돔 이전엔 한국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 체조경기장이었는데, U2의 사이즈가 그보다 어마어마하게 커서 공연이 불가능했죠. 고척돔 사이즈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남태정PD)

남PD에 따르면, 이미 수차례 U2 공연은 국내 여러 회사가 욕심내던(?) 아이템이다. 이번 한국 공연이 확정되기까지 MBC는 물론 라이브네이션 코리아의 김형일 대표의 힘도 컸다. 그는 펜타포트, 지상 록밸리, 콜드플레이 등 대형 공연에 참여했으며, 최근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를 파리에서 마무리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지난 20년, 30년 동안 U2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본인들이 만든, 투어를 위해 디자인한 커스텀 무대와 조명, 영상을 사용했다는 점이죠. 아시아 공연을 잘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거예요. 모든 걸 비행기로 날라야 하죠. 현재 747 항공기 3대 정도의 물량을 가져올 예정이에요. 내한하는 가수 중에는 가장 많은 장비를 들여와요. 콜드플레이나 폴 매카트니가 두 대 정도였죠. 이번에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랑 연결이 되면서 화물 스케줄이 맞아 떨어졌어요. 호주의 여름 기간에 맞춰 투어를 준비하다가 한국에도 고척돔이라는, 겨울에도 2만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공연장이 생겨서 인프라나 여러 조건이 맞아 최종 성사될 수 있었어요."(김형일 대표)

MBC 남태정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사진=MBC]

특별히 전문 공연 기획사가 아닌 지상파 방송사 MBC가 U2의 공연 유치를 위해 사무국을 설치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의아했다. 남태정PD는 "MBC에서도 10년 넘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과정을 살짝 공개했다. MBC가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에 발 벗고 나서는 낯선 풍경이 연출된 이유는 다름아닌 U2의 음악과 세대, 이념을 초월한 분명한 메시지와 영향력 덕분이다.

"2008년 이미 비공식적으로 U2 공연 추진단을 만들어 시도했어요. 워낙 U2는 음악적 성취와 함께 일관된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팀이죠. 세상과 약자에 대한 배려, 넬슨 만델라, 자유, 평등, 제 3세계 빈곤 퇴치 등 선진국가들이 기울여야 할 노력을 직접 언급하고요. 에이즈 퇴치, 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을 지지하기로 유명하죠. 한두번이 아니라 시작부터 그런 일관된 행보를 보여줬고 전 세계인들도 지지했기에 지금의 U2가 있는 거죠. 그래서 타임즈 표지도 많이 장식했고 클린턴이나 빌게이츠와도 만나 얘기를 많이 나눴잖아요. MBC 내부 사정 때문에 계속되지 못했던 점이 있지만, 지난 2017년 다시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여러 상의와 제안 끝에 성사됐죠."(남태정PD)

남PD와 김형일 대표는 지난해부터 한반도가 남북이슈, 한류 전파 등으로 주목받는 상황도 U2의 내한에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U2 멤버들은 한국을 찾았던 여러 아티스트들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있다. 이미 한국의 명성을 일찌감치 알았어도, 여러 제반 요건들 때문에 내한이 불발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여러 가지로 한국이 밖에서 보기에 재밌는 상황이에요. 한류도 그렇고 남북관계도 그렇고요. 제가 라이브네이션 전에 2005년부터 오아시스 공연 및 노엘 갤러거 공연을 하고 있는데 U2 멤버와 친하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얘기도 많이 한다고 듣기도 했어요."(김형일 대표)

"U2 쪽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해요. 예전에 한국 평론가들이 인터뷰할 때 상황이 되면 U2공연을 통해 한국에 가서 히트곡 '원(One)'을 부르고 싶다고 얘기했다더라고요. 당연히 세계의 분쟁이라든가 제 3세계의 빈곤 문제 등에 디테일하게 참여하는 팀이라 한국에도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U2가 공연에서 보여준 메시지가 굉장히 와닿았고 '공존'이라는 한자가 유난히 그랬어요. 세계 인권선언을 전광판에 띄우기도 하고요. 예전에 콜드플레이도 내한공연 중 세월호 추모를 위해 노란 리본을 양쪽에 띄우고 옐로우라는 노래를 불렀거든요. 올해도 워낙 한반도 이슈가 세계적으로 뜨거웠기 때문에 U2도 한국에 와서, 한국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거라고 봐요."

MBC 남태정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사진=MBC]

남PD의 말처럼, U2는 이미 일본을 찾았을 때 총리를 만나 제 3세계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할 만큼 사회, 정치적 행보에 망설임이 없는 팀이다. 자연히 우리 나라에서도 그들이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 MBC가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관심사다.

"MBC에서 U2 사무국은 11명인데 U2의 일관된 정치적 메시지 같은 것들은 프로그램으로 녹여서 전하고자 노력 중이에요. 공식 발표 후에 본 공연까지 시간이 조금 있으니까 사무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죠. U2가 어딜 방문했으면 좋겠다든가 누굴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저런 제안을 주변에서 주시기도 하고요. 공연 이상의 움직임들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고, 그런 부분에서 MBC가 할 역할이 있겠죠. 구체적인 안들은 좀 더 논의해서 제안할 거고 출연 여부는 아티스트 사정에 따라 협의해야죠."(남태정PD)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아무래도 U2의 국내 인지도다. 워낙 드높은 명성 덕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는 하지만 세대 특성상 40대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아티스트임을 부정할 수 없다. 20대 적극적인 문화 소비계층에게는 낯선 공연이 될 수도, 생각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

"중장년들이 코어 타깃이던 공연이 최근에는 폴 매카트니 때였어요. 젊은 층도 많이 왔지만요. 이번에도 U2가 폴 매카트니보다 좀 낮은 연령대긴 하죠. 그간의 폴 매카트니, 오아시스 같은 공연을 생각하면 젊은 친구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해볼 만도 해요."(김형일 대표)

"고민되는 지점이기는 해요. 40대들은 당연히 꿈이 성사됐다는 반응인데 20대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많은 젊은 친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대중문화가 좀 다양한 그림을 향유하고 경험했으면 하는 맘이죠. 팝 음악도 잘되고 우리 가요도 잘되고 K팝도 잘되고, 재즈도 잘되면서 여러 음악이 공존해야 좋은 거잖아요. 젊은 층이 U2 공연을 접하는 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이 되리라 생각하고, 저런 아티스트의 이런 모습이 있구나 확인하는 게 문화적 소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거예요.  우리는 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U2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공연의 모습,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봐요."(남태정PD)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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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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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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