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조용준의 콘비벤시아 스페인] 알람브라의 추억②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을 찾는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다. 그저 이국적 풍광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이끌릴 수도 있다. 스페인의 음식과 플라멩코, 투우도 매력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스페인을 얼마나 알고 가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스페인이 '혼혈의 나라'라는 사실을 곧잘 망각한다. 스페인이야말로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혼혈로 이뤄진 나라다. 이 사실을 무시한 채 들여다보는 스페인은 겉껍데기일 따름이다. 스페인 문화의 기저에 있는 '콘비벤시아', 즉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모른다면, 사실상 올바른 스페인 읽기는 실패한 것이다. 콘비벤시아 스페인. 그 기층문화의 세계로 걸어들어가보자.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무슬림 왕조들의 이베리아 반도 지배사를 간략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마야드 왕조의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에 첫 발을 디딘 711년부터 그라나다가 함락당한 1492년까지 781년 동안 크고 작은 왕조들이 명멸을 거듭했기에 대략이나마 그 역사를 파악해야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비야 대성당의 히랄다 탑은 이슬람 알모라비드 왕조가 남긴 유산이다. 레콩키스타 이후 탑 위에 기독교식 종탑을 새로 얹은 것이다.

711년은 우리나라로는 통일신라 성덕왕 때다. 우마야드 왕조의 이베리아 점령세력은 이후 코르도바에 도읍을 정하고 300여 년간 번영을 이룬다. 그러나 알 하캄 2세를 끝으로 왕조가 무너지고 여러 개의 군소왕국(타이파·Taifa)으로 나뉘는데, 그 때가 1031년이다.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을 주축으로 한 기독교 군대가 점차 세력을 키워 남하하면서 1085년 톨레도가 함락되자 다급해진 세비야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에미르 무함마드 이븐 압바드 알 무타미드(Muhammad Ibn Abbad Al Mutamid, 1040~1095)는 1086년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알제리 일대를 점령하고 있던 알모라비드(al-Moravids)왕조(1061~1149)에 구원을 청한다.

군대를 이끌고 온 알모라비드의 지배자 유수프 이븐 타쉬핀(Yusuf ibn Tashfin, 1006~1106)은 톨레도 점령으로 기고만장해 있던 레온-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4세의 군대를 대파했다. 그러나 전투에서의 손실과 타이파 왕국들의 종교적으로 나태한 모습에 실망해 자신들의 본거지인 마라케시(Marakesh)로 돌아간다.

매우 신실했던 그는 이베리아 반도의 타이파 왕국들이 이슬람 율법에 게으른 사실이 몹시 못마땅했다. 그래서 1090년 재차 쳐들어와 세비야를 점령하고 알 무타미디를 내쫓은 다음 무슬림을 결집시켰다. 그리고는 위쪽으로 밀고 올라가 기독교왕에게 빼앗긴 사라고사, 발렌시아, 리스본 등을 탈환하고 기존의 소왕국들까지 모두 정복해 이베리아 반도에 새로운 알모라비드 왕조를 세웠다.

위에서 유수프 이븐 타쉬핀의 괄호 안 출생과 사망 시기를 자세히 본 사람은 알았겠지만, 그는 무려 100세까지 살았다. 평균 수명이 40세를 넘기기도 힘들던 11세기 유럽에서 거의 불가능한 나이다. 독실한 신앙심과 지칠 줄 모르는 정복욕의 결과가 아닌 듯싶다.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높은 세비야 대성당의 유명한 히랄다 탑(Torre de la Giralda)도 이 알모라비드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다.

그렇지만 알모라비드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같은 북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등장한 알무와히드(al-Muwahhidun) 왕조(1130~1269)에게 북아프리카 및 이베리아 지배의 바통을 넘겨주는데, 알무와히드 역시 1212년 이베리아 반도의 운명을 가른 저 유명한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Las Navas de Tolosa) 전투에서 아라곤, 카스티야, 나바레, 포르투갈 4개국의 기독교 연합군에게 대패한다.

알람브라 궁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알바이신 지역. 처음에는 이곳에 성이 있었다.

이 패배로 코르도바, 세비야 등이 차례로 함락되고, 당시 코드로바에 거주하던 일명 ‘붉은 수염’ 무하마드 이븐 알 하마르 이븐 나스르라는 인물이 자신을 따르는 군대를 이끌고 도주한다. 그는 페르디난드 왕과 그의 동맹군들의 공격을 피해 코르도바와 그라나다 사이에 있는 하엔(Jaén)으로 도망쳤다가 거기서 다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의 그라나다까지 퇴각해 알바이신 지역에 자리를 잡는다.

당시 알바이신 지역에는 시리왕조의 성과 왕궁이 남아 있었으나 방어에 취약해 건너편에 절벽으로 둘러싸인 사비카 언덕, 즉 바디스(Bādis) 왕궁 터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 나스리드(Nasrid) 왕조를 세운 다음 새로운 궁전을 짓기 시작했다. 그것이 1238년이었다.

알람브라는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에서도 커다란 미덕을 가진다.

그러니 그라나다는 번번이 기독교 왕들에게 밀린 이슬람 군주들이 도망쳐 자리를 잡고 성채를 쌓아올리기를 거듭한 참 묘한 땅이다.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한 왕궁에서 약 4만명이 거주할 일련의 궁전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나스리드 왕조의 일곱 번째 지배자 유스프(Yusuf) 1세(1318~1354)와 아버지의 요절(36세)로 열여섯 나이에 왕위를 승계한 유스프 맏아들 마호메드(Mahommed) 5세(1338~1391)다.

알람브라의 백미로 오래 전인 194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일찌감치 등재된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 Nazaries)도 이 때 처음 지어져 이후 여러 번 늘리고 보수해 지금의 형태가 됐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역사이고 사람 이름도 어려워서 쉽게 파악이 되지 않을 터, 알람브라 궁전 관련 역사를 다시 정리해보면 아래 표와 같다.


조용준 digibobos@hanmail.net

작가 겸 문화탐사 저널리스트. 전 동아일보 기자, <주간동아> 편집장.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등 다수 저서 출간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용산·태릉·과천 등 6만호 조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태릉CC(골프장), 경기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서울)을 비롯한 서울 도심부와 경기 서울 근교지역에 총 6만가구가 공급된다. 이를 위해 11개 도심 내 공공부지에 4만3500가구가 공급되며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새로 지정해 6300가구를 짓는다. 또 도심 내 노후청사를 활용해 모두 99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한다. ◆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초지...도심 6만 가구 조성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인 이번 1·29 대책에서는 도심권에서 6만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 서울은 3만2000가구(53.3%), 경기 2만8000가구(46.5%), 인천 100가구(0.2%)가 각각 배정됐다.  공급 계획 [자료=국토부] 먼저 도심내 공공부지에는 4만3500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서울시와 정부가 마련한 기존 공급물량 7400가구를 제외하면 3만6100가구가 새로 지정된 물량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에서 기존계획 물량 7400가구를 포함한 총 1만26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는 6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주택공급수가 1만가구로 4000가구 늘어나게 됐다. 서울시가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문제로 지적했던 학교 신설은 중단한다. 착공은 2028년으로 예정됐다. 수도권전철 남영역 인근 캠프킴 부지의 주택규모는 2500가구로 기존 1400가구에서 1100가구 더 확대됐다. 2029년 착공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기 주거지역인 서빙고동 '501 정보대'부지에도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주택 150가구를 짓는다. 2029년 착공 예정이다.  경기 과천시 일원 과천경마장과 방첩사 부지에서 9800가구를 건립한다. 정부는 과천 경마장(115만㎡)과 국군방첩사령부(28만㎡) 이전 후 해당 부지 총 143만㎡를 통합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경마장과 방첩사 이전계획을 국방부와 농식품부와 협의해 올 상반기내 완료하고 오는 2030년 착공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시절 주택공급 후보지로 떠올랐던 서울 노원구 태릉CC 총 87만5000㎡에는 6800가구가 공급된다. 정부는 장기간 진척되지 못하던 태릉CC 개발사업을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 추진하고 주민을 위한 교통대책과 충분한 녹지공간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거친 후 공공주택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 등을 병행해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및 성남시청과 인접한 곳에 신규 공공주택지구 성남금토2지구와 성남여수2지구 약 67.4만㎡(20만평)를 지정한다. 이들 신규 택지에는 63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두 공공택지는 인허가 및 보상을 완료한 후 착공은 2030년 목표다.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서는 국방연구원과 인접한 한국경제발전전시관을 함께 이전하고 이전 부지 총 5만5000㎡ 규모에 주택 1500가구를 짓는다. 국토부는 국조실·기후부·성평등부와 협의해 해당 기관을 2027년 상반기까지 이전하고 이전 시점에 맞춰 사업 승인, 토지 매입 등을 추진해 2029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인접 역세권 부지와 그간 장기 지연된 사업의 계획을 변경해 총 1만1500여가구를 신규 공급한다. 정부는 이들 지구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함으로써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경기 광명시 광명경찰서 부지 약 9000㎡에 550가구를 짓는다. 2027년까지 경찰서 이전을 완료하고 이전 일정에 맞춰 2029년 착공한다. 경기 하남시 신장 테니스장 부지 약 5000㎡에는 300가구가 공급된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 강서구 강서 군부지 약 7만㎡에는 918가구가 건립된다. 당초 부지 매각 방식으로 추진됐던 이 사업은 위탁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재개된다. 2027년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13만㎡부지는 군부대 압축·고밀개발 방식으로 2900가구를 공급한다. 착공은 2030년이다.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 일대 군부대 부지 35만㎡에 4180가구를 짓는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2029년 착공을 추진한다. 또 경기 고양시 구국방대학교 부지 33만㎡에는 2570가구를 공급한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상암DMC와 잇는 직주근접 미디어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 공급확대에 범부처 역량 결집...투기 방지도 병행 정부는 이번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한다. 회의에서는 발표 부지에 대한 이행 일정 점검 및 조기화를 추진하고 신규 물량 발굴에도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시설 이전이 필요한 부지는 2027년까지 이전을 결정하고 택지 조성에 착수할 수 있도록 범부처가 역량을 결집해 추진상황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사업 속도 제고를 위해 2026년 중 국방연구원과 서울의료원, 강남구청 등 13곳에 대한 공기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국유재산심의위·세계유산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도 신속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가 서민주택 공급 등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조성 사업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그린벨트(GB) 해제 총량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5년 한시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투기 방지를 위해  해당 지구 및 주변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즉시 지정한다. 이를 토대로 투기성 토지 거래 등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구·주변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 미성년·외지인·법인 매수, 잦은 손바뀜과 같은 이상거래 280건을 선별했으며 이에 대한 분석 및 수사의뢰 조치에 나섰다.   향후 정부는 올 2월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부지와 제도개선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주거복지 추진방안'을 발표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donglee@newspim.com 2026-01-29 11:00
사진
국힘 최고위, 한동훈 '제명' 의결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이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결에는 최고위원 6명과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표결 내용이나 찬반 부분은 비공개"라며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 의결의 취지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의결 취지는 이미 윤리위 내용이 공개돼 있어 그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며 "기존 말씀드렸듯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결 과정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고위원들 사이 사전회의는 배석하지 않아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의결 때 비공개였고 저도 배석하지 않은 관계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좌)와 한동훈 전 대표 [사진=뉴스핌 DB] 최 수석대변인은 "절차적으로 의결에 대한 통보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의결이 된 부분으로서 결정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징계는 의결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한편 한 전 대표가 가처분을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입장은 따로 없다"며 "신청되면 신청 절차에 임해서 필요한 부분 소명이나 그런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확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allpass@newspim.com 2026-01-29 10: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