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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4.0] 자율주행? 15년 지나도 힘들어

기사입력 : 2019년07월30일 15:32

최종수정 : 2019년09월10일 14:07

김용대 카이스트 교수 인터뷰

[편집자] 뉴스를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취재기자의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물론 기자의 탓이 크겠지요. 자율주행이 코앞에 왔다고 믿었는데 막상 ICT 출입기자가 되어 가까이에서 보니 '한 세대가 지나도 가능할까' 싶습니다. '대한민국=ICT 선진국'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클라우드에선 영원한 2인자'라고 회의하고 좌절합니다. 장미빛 전망이  넘쳐나는 ICT현장에서 까칠한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 혼자 좌절하고 고민하기는 억울하니까요.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자율주행차? 앞으로 15년 지나도 어려울 수 있다."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현 자율주행 시스템에선 강한 빛을 쏘이면 시속 120km로 달리던 자동차가 멈추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의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은 지난 25일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이 인간 주행과 크게 다른 점은 눈, 머리, 다리를 대체하는 것"이라면서 "눈은 센서, 뇌는 인공지능, 다리는 기계장치가 대체한다. 다리를 대체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눈과 머리를 대체하긴 어렵다. 자율주행 핵심기술은 인공지능과 센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 센서들이 기본적으로 센싱하는 방법 자체가 소리·빛 등을 던져 물체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것을 파악해 물체가 '있다', '없다'를 판단한다"면서 "센서들이 자동차 앞에 놓인 물체를 파악하면,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작동한다. 문제는 이 센서들이 보안에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김용대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25일 뉴스핌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그는 "소나(sonar)는 소리가 물체에 맞고 반사돼 되돌아 오는 시간을 측정해 앞에 물체를 파악한다"면서 "자율주행차가 물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소리를 던졌는데, 제3자가 던진 소리가 자율주행차에 대신 입력될 수 있다. 그럼 실제 100m 앞에 놓인 물체가 30m 앞에 놓였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자율주행차에 많이 쓰이는 '라이다(lidar)' 역시 외부 공격에 취약하긴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라이다는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십수개의 '빛'을 쏴, 물체에 맞고 반사돼 돌아오는 빛의 시간차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3차원으로 이미지 복원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센서들은 가청 주파수처럼 처리할 수 있는 레인지(영역)가 정해져 있다"면서 "카메라 센서에 역광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라이다 수신부에 강한 빛을 쏴주면 앞을 못 본다. 시속 120km로 달리던 차가 가다가 앞을 못보게 된다. 정보가 사라진 상황에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현재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면 인간은 어떻게 하나? 썬바이저를 내리거나, 썬글라스를 착용한다"면서 "라이다는 성능 자체가 별로 안 좋은데, 썬글라스까지 끼우면 성능 저하가 나타난다. 설령 성능 저하없다고 하더라도 공격자 입장에서선 그걸 뚫고 가는 빛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야구 시합 중 관중석에서 투수를 향해 레이저 포인트를 쏘면, 투구를 중지하고 심판에게 얘기하는 것으로 상황을 해결한다. 하지만 이 상황은 천천히 벌어지는 상황이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문제 해결 방식과는 같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래 영상은 라이다에 '레이저'를 쏘면 사물을 인식을 하지 못하는 실험이다.

김 교수는 라이다 역시 제3자가 빛을 쏘아보내면 소나와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다고 부연했다. 없는 물체를 있다고 인식할 수도,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 6월 논문(Illusion and Dazzle: Adversarial Optical Channel Exploits against Lidars for Automotive Applications)을 통해 '라이다' 보안 취약점을 발표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레이다(radar)' 역시 보안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김용대 교수는 '모빌아이(Mobileye)'도 인간의 사물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빌아이는 인텔에 17조원에 매각된 회사로, 전세계 카메라센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가 달리는 유튜브 영상을 티비에 틀어놓고 모빌아이 센서를 작동시키는 실험 영상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모빌아이는 '몇 m 앞에 자동차가 있다'는 식으로 센서에 인식된 정보를 전달했다. 인간의 눈엔 그저 '유튜브' 영상이, 모빌아이에겐 실제 도로로 인식된 것이다.

모빌아이도 앞선 라이다처럼 앞에서 강한 빛을 쪼이니 사물 인식 불능 상태에 빠졌다.

'5G'가 자율주행의 만능열쇠가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5G는 어다까지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주는 역할"이라면서 "눈 앞에 나타나는 물체를 판단하는 것을 5G가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5G'가 되면 '정보전달→명령→기계제어' 사이에 시차가 없어져,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인식되던 것과 상반된 견해다.

센서들의 불완전성도 지적했다. 그는 "라이다는 비가 많이 오면 잘 안된다. 카메라는 강한 여름에 오작동된다디. 겨울철 길에 눈이 쌓이면 자율주행 운전 자체가 안된다. 구글이 날씨 변수가 적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유주행하는 걸 글로벌 전체 지역으로 확대 해석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에 기대를 품고,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전했다.  

김 교수는 "실제 대기업 등 기술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도 자율주행에 최소 15년 뒤를 얘기한다"면서 "현재 기술로 센서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힘들다"고 힘주어 말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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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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