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잇따른 문화재 훼손 사고, 시민의식 이대로 괜찮을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립중앙박물관서 80대 노인 고유물 훼손
문화재청 "문화재 보호 시민의식 개선 위한 교육 마련"
함평우 소장 "해외 문화재 훼손 더 심각, 정책 뒤따라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이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언급한 가운데, 관련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국립중앙박물관. 80대 노인 A씨가 전시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의 전시 유물(전차 바퀴)을 훼손한 혐의로 같은 달 23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관람 중 유물을 만지면 안된다는 전시 안내원의 경고에도 팔을 뻗어 유물에 손을 댔다. 박물관 관계자는 유물과 관람객의 거리는 팔을 뻗어 닿기도 힘든 거리였다고 증언했다.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전에 전시된 전차, 기원전 7세기 전반(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부터 세계 여러 고대문명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람객이 해외 유물을 훼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사례가 최초.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훼손된 유물의 소장처인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보수 처리를 어떻게 할 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에 더 많은 관람 안내자를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최초의 사례라지만,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는 배익기 씨는 국가에 소유권이 있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도 상주본 반환에 대한 의지는 없어 보인다. 이에 문화재청은 배익기씨에 회수를 위한 설득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표하는 동시에 해례본 훼손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배 씨의 집에서 일어난 큰 화재로 해례본이 일부 훼손되면서 습도와 조도 등 환경에 예민한 종이 문화재가 잘 보관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일어난 숭례문(국보 1호) 화재도 대표적 문화재 훼손이다. 개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남성의 방화로 대한민국 간판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했다. 2년 전에는 만취한 대학생 3명이 셀카를 찍는다며 첨성대에 올라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의 낙서 등 관리가 허술한 문화재 현장도 수두룩하다. 아무렇지 않게 방치된 문화재도 눈을 찌푸리게 한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이명선 사무관은 "문화재 방재의 날을 기점으로 여러 방면에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힘을 기울이는 건 민속마을과 주민교육, 이해관계자 교육 등"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숭례문 복원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이어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재난 안전과 관련한 문화재 정책을 국민과 함께 세워보려 한다. 어떤 정책이라도 시민의 생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끝날 게 아니어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제시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시민의식을 높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선 사무관은 문화재 활용의 적절한 균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관은 "과거 경주 수학여행 기념사진을 보면 학생들이 첨성대(국보 제31호)에 올라가곤 했다. 훼손할 의도는 아니었고 당시 시대상·문화상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의도적인 문화재 훼손 사례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면서 "문화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건 문화재 활용면에서는 쇠퇴하는 거다. 하지만 문화재 훼손 예방 문제도 빠뜨릴 수 없다. 그래서 안전관리와 활용 문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몰지각한 행위에 대해 따끔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 그런데 문화재 훼손 사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다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 낙서는 영어가 가장 많다. 중국 자금성에도 낙서가 있다. 물론 한국말로 적힌 것도 있다. 일본 언론 등 해외에서는 문화재 낙서에 한국말이 있다고 해서 문제로 인식하는데 이런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언급했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수장고 공개가 진행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핌DB]

이어 "최근 제주도 한라산 사라오름(명승 제83호)에서 수영을 해서 문제가 됐는데, 다른 나라에 가면 이보다 더한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비판할 정도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황평우 소장은 시민의식 개선을 운운하기보다 정책과 국가기관이 바로 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하려면 국가와 정부, 지자체가 잘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잘해야 일반 시민들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사진
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