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도 자아가 있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8월16일 19:30

김정호 교수.

 자아란 무엇인가

고등학교나 사관학교 혹은 대학에서 ‘무감독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이 제도를 통해서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을 학교에서부터 쌓는 연습을 하게 된다. 또한 명예를 지키는 연습을 한다.

특히 이러한 무감독 시험을 어린 학생 때 경험함으로써 사회에 나가서도 리더로 성장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신용 구축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그까짓 시험 점수 하나 때문에 나와 남을 속이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자존심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존심이 상당 기간 누적되면 결국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사회에 나가서도 불의나 부정직에 당당히 맞서고 정의를 지키는 힘을 기른다. 이렇게 형성된 정당하고 정직한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결국 개인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아(自我)’를 정립하는 기간으로 본다. 이제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는 것은 인터넷 검색기와 유튜브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서 판단도 내려주고, 결정도 대신 내려준다.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은 자아가 없다. ‘인간의 자아’는 당분간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 된다. 그러나 언젠가 ‘인공지능도 자아를 갖게 된다’는 상상은 충분히 현실성 있다.

이러한 인간의 ‘자아’를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인 셈이다. 이러한 자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철학, 종교, 윤리, 이념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적 모습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과 습관, 그리고 법률 등도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방송, 미디어뿐만 아니라 SNS, 인터넷 등 범람하는 정보도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희망적인 자아 형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가 높은 사람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사회 전체도 자존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고 갈등이 낮아지고 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미래에 자아를 갖게 된다면 ‘인공지능 자존감’도 높은 기준으로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인간이 자아를 구축하는 구성 요소. [출처=KAIST]

자아 인공지능의 구조

미래에는 인간처럼 인공지능도 ‘인공지능 자아’를 가질 수 있다. 인공지능이 자아를 형성하는 데에도 학습을 위해 입력한 철학, 윤리, 도덕, 이념, 종교 데이터 등이 영향을 미친다. 입력한 데이터가 ‘자아’의 모습을 결정한다.

인공지능에 기독교나 불교를 가르치려면 성경이나 불경을 모두 외우게 하면 된다. 헌법도 책으로 읽어 모두 외울 수 있다. 성리학도 모두 읽어 습득한다. 특정 이념에 관한 책을 모두 인공지능이 읽게 하고 외우게 한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학습한 후에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자아를 교정해 나아간다.

이러한 자아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망을 가상적으로 자아망(INN: Identity Neural Network)이라고 부를 수 있다. 기존 학습에 추가해서 계속 새로운 상황을 데이터로 입력하고, 자아망을 학습시킨다. 문제를 내고 정답을 계속 점검한다. 답이 틀리면 자아망 속의 가중치(Weight)를 역방향 학습(Back Propagation Training)으로 고쳐 나간다. 일종의 시험을 통해서 일정 점수 이상 나올 때 자아 합격 판정을 줄 수 있다.

이 과정은 인간이 자아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과 똑같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교육 과정과 같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자아를 통제하려면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제해야 한다. 일종의 교과서를 ‘검정 교과서’로 통제하는 것과 같다. ‘불온 문서’, ‘불법 문서’, ‘불건전 문서’ 등의 입력을 막아야 할지 모른다.

입력 데이터의 선택은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시황제 시대의 ‘갱유분서’와 같은 일이 4차 산업혁명 시기인 인공지능 시대에 재현될 수도 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인공지능 자아망이 형성되면, 다음으로 자아망이 일반적인 인공지능의 출력을 통제하게 된다. 일반적인 인공지능망에는 영상 인식에 주로 사용되는 CNN, 음성 인식에 사용되는 RNN, 창작품에 사용되는 GAN, 게임을 하듯이 최적의 해법을 찾는 강화학습이 있다.

이들 신경망이 입력을 해석하거나, 판단을 내리거나, 미래를 예측하거나, 창작하거나, 게임의 최적 값을 결정할 때, 혹은 출력 값을 낼 때 자아망이 ‘관리 감독’을 하게 된다. 자아망이 봐서 자신의 자아 모습과 다르면 출력을 거절하거나 행동을 중지하게 한다. 그러면 각각의 인공지능이 다시 출력을 내거나 결정을 재생산하고, 최종적으로 자아망의 허락을 받고 출력을 내게 된다. 일종의 자기 검열이 된다.

이러한 전체 신경망을 ‘자아통제 신경망(SINN; Self-Identity Neural Network)’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자아통제 신경망을 완성하려면, 신경망의 구조, 학습 방법, 변수의 최적화 등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인공지능망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는 수학자와 컴퓨터 과학자의 몫이다.

자아 인공지능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림. [출처=KAIST]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지면

이처럼 인공지능이 자아를 갖게 되면 그 자아에 맞게 행동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신뢰와 안정성이 향상된다. 인간을 한층 더 대체하게 된다. 단순한 작업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철학적 문제에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 결과 인간이 컴퓨터로부터 점점 더 소외되고 종국에는 컴퓨터에 의해 지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고, 인간을 ‘적’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결국 인공지능의 자아 형성에는 이에 필요한 데이터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자아를 갖게 된다면,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선택 권리를 인간이 사수해야 한다. 아니면 모든 판단과 결정의 마지막에는 인간의 통제를 받도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법률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 조종은 금지되어야 한다. [출처=KAIST]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8만팬 매료시킨 블랙핑크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 활동을 마치고 다시 완전체로 뭉친 그룹 블랙핑크가 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며 블랙핑크는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블랙핑크가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것이자, 1년 10개월 만의 투어이다. 양일간 공연에는 7만8000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지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던 블랙핑크는 이번 새 투어의 포문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열었다. 이어 '핑크 베놈(Pink Venom)'로 공연장을 한순간에 압도시켰다. 이날 지수는 "'2025 블랙핑크 데드라인 월드투어-고양'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둘째 날이니 다들 더 잘 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각자 소개를 짧게 한 후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이어갔다. 플로어 석에 앉은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의 공연을 즐겼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팬덤 블링크는 블랙핑크의 히트곡이 연달아 나오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열광했다. 이들은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라이브로 '불장난'과 '셧 다운(Shut Down)'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솔로 활동을 통해 개인 역량을 최고치로 이끌어낸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노련미를 뽐냈다. 개인 활동으로 국내외 차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 중간 중간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댄서들은 편곡된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이후 지수는 '어스퀘이크&유어 러브(earthquake&Your Love)'로 솔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사는 미국 최대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뉴 우먼&록스타(New Woman&Rockstar)'을 선곡하며 객석을 단숨에 압도시켰다. 팬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열광하며 리사의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와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휘파람'을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돈트 노우 왓 투 두' 무대에서는 멤버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시선을 맞췄다. 팬들은 함께 뛰어달라는 멤버들의 요청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뛰며 즐기며 장관을 이뤄냈다. 이어 블랙핑크는 '휘파람', '스테이(STAY)', '러브시크 걸(Lovesick Girl)'을 연달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공연의 중반을 향해 달렸다. 이들은 무대 중간마다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어 놀았다. 다시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는 미국 코첼라를 압도시켰던 제니가 '만트라&위드 더 IE&라이크 제니(Mantra&with the IE&like JENNIE)'를 선보였다. 제니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엄청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솔로무대의 마지막은 로제가 장식했다. 그는 "'3AM'이라는 곡을 하려고 한다. 이 곡을 쓰게 된 게, 작년에 음악 작업을 할 때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물 같은 곡이 있었다. 갈 곳을 헤맬 때 집 같은 느낌이 필요했는데 '너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가사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위로가 되는 곡이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곡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로제는 통기타 연주에 맞춰 서정적인 분위기의 '3AM'을 선보였다. 이어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와 최근 빌보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브루노 마스와 협업곡 '아파트(APT.)'로 떼창의 무대를 만들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무려 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JUMP)'를 공개했다. 신곡의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함성을 내질렀다. '뛰어'는 팬들과 모두 함께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신곡 무대가 끝난 후 블랙핑크는 '붐바야'로 열기를 더했다. 지수는 "저희도 이번에 단체 무대랑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솔로로도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떨렸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신곡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신곡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주시길 약속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사는 "어제부터 정말 너무 떨렸다. 아직도 떨리는데 저희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한국에서 월드투어가 첫 시작인데 그게 너무 뜻 깊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니는 "첫 시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지도 너무 설렌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떠나서 아쉬운데 블링크와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이제 곡이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 곡은 모두 같이 일어나서 함께 뛰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뚜두뚜두(DDU-DU DDU-DU)'와 '마지막처럼', 그리고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첫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2시간 동안 총 19곡을 선보였지만,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신곡 '뛰어'와 더불어 '리얼리(REALLY)', 그리고 '시 유 레이터(SEE YOU LATER)'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막을 내렸다.   alice09@newspim.com 2025-07-06 21:09
사진
삼척 39도 등 동해안 기온 신기록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삼척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강릉·동해·북강릉에서도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현황, 일최고체감온도 및 일최고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2025.07.06 onemoregive@newspim.com 폭염경보는 강원동해안(고성평지, 속초평지 제외), 양양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발효 중이며 강원내륙과 산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조대(양양) 37.9도, 강릉 38.7도, 동해 36.5도, 삼척 39.0도 등 주요 해안 지점에서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았다. 이번 극심한 더위는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는 뜨거운 바람이 가열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기존 최고치인 37.1도를 넘어선 37.9도를 기록했고 동해시 역시 종전 극값인 37.3도를 뛰어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인 38.3도를 보였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8일부터는 동풍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으로 더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예상된다. 관련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자제와 음식물 관리 철저를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내외 작업장 및 농촌 현장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공간 마련을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가축 폐사 방지를 위해 송풍 및 분무 장치 가동과 사육 밀도 조절이 요구된다. 8일 이후에는 일부 해안지역에서 폭염특보 완화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onemoregive@newspim.com 2025-07-06 22: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