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원 위안부 문건서 ‘매춘’ 단어 사용…검찰 “현직 법관이 이래도 되나”

기사입력 : 2019년08월14일 16:42

최종수정 : 2019년08월14일 16:42

2016년 행정처 위안부 손해배상소송 보고서에서 ‘매춘’ 단어 사용
검찰 “일본 제국주의적 표현”…작성 법관 “전체적 방향 봐달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양승태 사법부 당시 법원행정처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소송 검토 문건에 ‘매춘’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직 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고, 해당 문건을 작성한 법관은 “보고서의 전체 방향을 봐달라”고 설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재판을 열고, 당시 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이었던 조모 부장판사를 불러 증인신문했다.

문제가 된 건 2016년 1월 4일자로 작성된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 보고서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위안부 손해배상소송 문건의 작성자인 조 부장판사는 ‘향후 심리 및 결론 방향에 대한 검토’ 부분에서 “현재 통설인 ‘제한적 면제론’에 의할 때, 일본의 위안부 동원 행위가 국가의 주권적 행위인지 상사적(매춘) 행위인지 등이 명백하지 않은 상태”라고 작성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7.26 mironj19@newspim.com

검찰은 해당 보고서를 제시하며 “괄호 부분에 ‘매춘’이라는 일본 제국주의적 용어가 사용 됐는데,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당시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종헌 전 기조실장의 지시였느냐 아니면 증인이 직접 판단해서 사용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부장판사는 “지금 일본이 국가적인 주권행위가 아니라 제3자적 행위라고 하면서 책임을 부인하는데, 일본이 주권행위임을 부인해야 재판권이 인정되는 문제가 있다”라면서 “재판권 자체를 판단할 때는 상사적 행위인지 주권적 행위인지 명백하지 않으면 재판권을 인정하고 본안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논문이 있었다. 그 주장대로라면 재판권이 없다고 각하할 게 아니라 본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적은 취지다.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상대로 그런 말을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재차 “모든 논문을 다 찾아보고 관련 법률 문헌을 봐도, 상사적 행위인지 주권적 행위인지 검토된 부분은 있어도 ‘매춘’이란 표현은 안 했다”면서 “‘매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책과 고의가 인정되는 표현인데, 현직 법관인 증인이 이런 용어를 보고서에 사용한 게 부적절하단 생각은 안 했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오늘이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처음 알린 기림의 날인데, 2017년부터 국가기념일로도 공식 확정됐다. 국민적 합의로 역사적인 평가를 한 사안으로 볼 수 있는데 매춘이란 표현이 맞느냐”고도 했다.

조 부장판사는 “표현 하나를 계속해서 말씀하시니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보고서의 전체적 방향을 보면 일본의 주장이 그러하니 어떻게든 이익되는 방향으로 연구해서 재판권이 인정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반대신문에서도 변호인이 ‘일제 위안부 동원 행위를 상사적 행위라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으신가’라고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

조 부장판사는 지난 5월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재판에서도 “정말 그런 생각으로 작성했을지 한번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빨리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adelant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