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후퇴된 日의 표현의 자유 드러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사히신문,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인터뷰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테러예고 협박 등으로 중단된 데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21일 해당 전시를 추진했던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을 인터뷰했다. 

그는 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중단에 대해 악화된 한일 관계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직원과 관객의 안전을 생각하면 긴급하게 전시 중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이미 (일본의) 표현의 자유가 후퇴된 상황을 드러냈다"고 했다.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아이치트리엔날레2019 예술감독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이달 초 아이치(愛知)현에서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지난 3일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획전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일본 내 전시장에서 거부당했던 작품이 전시됐었다. 

전시 중단의 이유는 테러 예고였다. 실행위원회 측에 따르면 개막 이후 이틀 간 전화와 메일 등으로 약 1000건 이상의 항의·협박이 있었다. 그 중에는 '철거하지 않으면 가솔린 휴대캔으로 방해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도 있었다.

쓰다 감독은 "많은 항의와 협박 전화로 현장의 조직기능을 잃었고, 트리엔날레와 상관없는 조직에까지 전화가 쇄도해 말 그대로 비명이 일어났었다"며 "가솔린을 사용한 테러를 시사하는 협박 팩스까지 와서 이대로라면 정말 죽는 사람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쓰다 감독이 가솔린 테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기획전 개막 2주전에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쓰다 감독은 "트리엔날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가솔린으로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한 인물은 전시 중단 4일 후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쓰다  감독에 따르면 해당 협박 외에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가솔린을 뿌리겠다고 예고하는 인물들도 있었다. 그는 "이쪽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쓰다 감독은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로 한일관계의 급속한 악화를 꼽았다. 그는 "부자유전 그 후를 기획했던 건 반 년 전이었다"며 "중단 결정을 내렸을 때는 한국을 화이트국(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쓰다 감독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은 함께 전시된 쇼와덴노(昭和天皇·일왕)의 초상화가 불타는 작품과 함께 "비슷한 정도"로 비판받았다. 일본에서 덴노가 신성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녀상에 상당한 비난이 가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가운데)씨와 김운성(좌측)씨가 기획전 첫 날인 1일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쓰다 감독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공공미술관에서 작품이 철거되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획전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2015년 '표현의 부자유전'을 관람했었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민간에서 진행한 전시였다. 그는 "'어째서 이 작품들이 보여지지 못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며 "같은 전시를 공공미술관에서 진행해 '퍼블릭 센터에서도 가능하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소녀상은 사회참여형 예술로 소녀상의 옆에 앉아 같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다"며 "작가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도 작품에 넣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작품을 본다면 (그 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 중단이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켰다'라는 비판을 받는 점은 감수하겠다"면서도 "정말로 트리엔날레가 후퇴시킨 것인지, 경비 등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표현 자체가 어려운 현실은 이미 표현의 자유가 후퇴된 상황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획전을 추진했던 실행위원회가 전시 재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아이치현에 제출하는가 하면,  도쿄대 명예교수 등 지식인들도 일본 시민 6000여명의 서명과 함께 재개를 촉구하는 신청서를 냈다. 

쓰다 감독은 재개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가 밝힌 조건은 △가솔린 테러 등 메일을 보낸 협박범의 체포 △경비 강화 △전화 항의에 대한 대응 정비 △중단까지 이른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아이치현이 설치한 검증위원회의 중간보고 △이 문제와 관련한 공개된 논의를 통해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는 것 이다. 

그는 전시 재개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내가 재개한다는 의사를 비추면 그 순간 공격이 재개되고 확산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원래 75일 내내 전시를 계속하는 걸 목표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쓰다 감독은 이번 중단 사태에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세금을 사용한 문화 사업에 정치가나 행정이 개입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트리엔날레 일정에 대해 "남은 기간 동안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으면 실패가 되고 만다"며 "훼손된 표현의 자유를 남은 기간동안 회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작가들과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