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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분 34%지만 불매운동 비껴가는 한국 다이소 ‘왜’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11:04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11:04

"일본기업 아냐, 이만한 가성비 갖춘 대체제 없다"
일자리 창출·중소기업 상생.. 불매하면 내수 타격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다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다이소 제품은 불매가 힘들다. 평소에 애용했던 터라 안 갈 수 없을 것 같다. 가격 면에서 대체할만한 브랜드가 없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다이소에 대한 다수 소비자의 반응이다. 이만한 가성비를 갖춘 대체제가 없어 불매운동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일본 다이소가 한국 다이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선 다이소가 ‘일본기업’이라는데 찬반이 분분하다. 또 소비자들이 애국심과 가성비 사이에서 불매에 동참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 "일본다이소와 한국다이소는 다르다"

노노재팬에 한 누리꾼은 “우선적으로 다이소를 불매하기 전에 다이소가 아닌 아성기업 자체에 대한 조사 및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 다이소에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있으니 무조건 불매보다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사주시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이소가 불매대상 기업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다이소를 불매운동 대상에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9년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28개국 2174개 점포를 가진 글로벌 기업 일본 다이소에서 몇몇 해외점포 입구 인테리어에 욱일기 문양을 넣는가 하면, 일본 내 다이소에서는 욱일기를 형상화한 투표상자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다이소 측에서 방금 연락이 와 1대 주주가 한국기업이라며 한국다이소는 일본다이소와 다르다고 말씀해 '일본다이소'를 불매하자고 쓴 글이란 답변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다이소 외경 [사진=다이소아성산업]

아성다이소는 일본 다이소(대창산업)가 투자한 '한국기업'이다.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성HMP가 지분 50.02%를,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다이소는 지난 2001년 4억엔(약 46억2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지금도 재무적 투자자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이소가 일본과 관련된 기업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다이소의 일본 지분 때문이다. 일본 다이소가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배당금이 일본에 흘러들어가는 것이 한 이유로 지적된다. 실제 다이소는 일본에 지난 2014년 첫 배당을 했으며 2016년까지 3년간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외 로열티 등의 지급은 없었다.

◆ 매장 내 일본 상품 비중 3%.. 매출 70%는 국내업체 제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일본 제품도 다이소가 일본 업체라는 인식을 더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불가피하게 다이소를 이용하더라도 일본어로 표기된 제품을 사지 말자”는 얘기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다이소 측은 일본상품이 전체 매출의 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70%는 국내 업체가 납품하는 제품에서 나온다. 다이소는 현재 국내 680여곳의 중소기업과 거래한다.

한일 관계에 이상 전선이 형성될 때마다 다이소는 불매운동 리스트 첫 손에 꼽힌다. 일각에선 일본 지분을 정리하고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을 지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소가 일본 지분을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과의 파트너십 때문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한국 다이소가 일본 다이소에 연간 1300억원 제품을 수출한다”며 “지분 정리가 이뤄진다면 지금과 같은 수출 규모를 유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는 207억원 수준이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전문판매회사로 지난 1992년 주식회사 아성무역으로 설립했다. 1996년에 법인명을 주식회사 아성산업으로, 또 5년 뒤인 2001년 주식회사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했다. 다이소는 2001년 일본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대창산업으로부터 4억엔을 투자받고 2002년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지난해 상호를 주식회사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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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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