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시라노' 박지연 "정면돌파로 쟁취하려는 록산에 끌렸죠"

기사입력 : 2019년09월03일 09:55

최종수정 : 2019년09월03일 09:5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배우 박지연이 '시라노'에서 세상에 다시없을 시라노의 첫사랑을 연기한다. 초연에 비해 한층 주체성이 강조된 여성 캐릭터로서, 더 빛나는 록산을 무대 위에 빚어냈다.

최근 뮤지컬 '시라노'에 출연 중인 박지연과 만났다. 이날도 공연을 앞둔 그는 류정한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시라노'에 함께 하게 돼 기쁜 마음을 털어놨다. 박지연은 '시라노'의 록산을 "그동안 했던 역과는 또 다른 캐릭터"라면서 다양한 역할을 만나고 싶은 희망을 이뤘다고 했다.

"'시라노'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결이 달라서 새로운 느낌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저도 10년차가 돼가는데 좀 다양한 폭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죠. 여지없이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고, 초연에 이어 재연 대본을 다시 봤을 때 스토리나 캐릭터가 발전되고 보완된 게 많이 보였죠. 그 발전하는 과정에 내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 앞으로 계속될 공연이라는 믿음을 갖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시라노' 배우 박지연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극중 록산은 모든 남자가 사랑할 만한, 다 갖춘 여자다. 시라노,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만큼, 그 매력을 모든 관객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게 박지연의 숙제였다. 그래서 관객들과 만나기 전, 박지연이 처음으로 록산에게 끌리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록산은 본인의 결핍이나 배우고자 하는 열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쟁취하려는 여자예요. 크리스티앙에게 반했을 때도 그 사랑을 완성시키기려고 시라노에게 부탁까지 하고 전쟁터에 직접 찾아가죠. 편법을 쓰지 않고 본인 최선의 전략으로 정면돌파하는 여자라 맘에 들었어요. 저와는 좀 달라요.(웃음) 좀 피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죠. 약간은 게으르기도 해요. 록산에게 배우는 점이 많아요."

록산은 크리스티앙을 연모하지만 마음 속 깊이 시라노의 영혼을 줄곧 사랑해온 여자다. 극의 막바지 록산의 대사에서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뒤늦게 시라노의 진심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만 록산이 만약 크리스티앙이 아닌 시라노의 편지였다는 것을 먼저 알았다면 어땠을까. 록산을 연기하는 박지연의 생각이 궁금했다.

"록산이 누굴 사랑했는지 답은 관객 몫이겠죠. 저는 둘다 진심으로 사랑한 거라 생각해요. 물론 록산이 크리스티앙에 빠진 상태에서 시라노가 고백했다면 거절하고 크리스티앙을 택했겠죠. 그 전에 시라노의 마음을 알았다면? 글쎄요. 우리도 사실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온 사람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잖아요. 마지막에 록산은 이미 많은 아픔을 겪고 성장한 상태예요. 그래서 시라노의 영혼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시라노' 배우 박지연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재연으로 돌아오면서 록산에게는 여성 문학지를 만든다거나 검술을 연마하는 설정이 추가됐다. 이 장면에 대해 박지연은 "굉장히 재밌고 무술의 매력을 느꼈다"면서 액션 연기에 욕심을 보였다. 최근엔 TV 드라마에서도 대중과 만나는 그는 여전히 무대에 갈증을 느낀다고 했다. 다양한 매체와 방식의 연기에 도전하면서도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무대였다.

"제가 몸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맘마미아' 이후로 춤 출 일이 없겠다 싶어 아쉬웠어요.(웃음) 이번에 무술 신을 딱 주셔서 더 재밌고 신났죠. 액션연기도 해보고 싶고, 무대에서는 매일 해야 해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긴 하지만 뭐든 감수할 수 있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무대든 다요. 어쨌든 시작을 무대에서 했고 갈증이 항상 있어요. 다른 매체와 병행했을 때 좋은 점은 새로운 걸 경험하면서 조금 지쳐있을 때 공연을 하면 에너지를 얻게 돼요. 오히려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요. 공연을 안하면 몸이 아플 때도 있어요.(웃음) 앞으로는 더 다양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도전해보고 싶어서, 계속 무대와 다른 걸 병행하게 될 것 같아요."

사실 박지연은 그동안 아주 고전적인 이미지의 인물이나 청순가련형 캐릭터는 그리 맡은 일이 없었다. 조금은 뮤지컬 시장에서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작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의 장점이 발휘됐다.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고스트' 등 대부분의 참여 작품이 그를 그저 수동적인 캐릭터로 머물지 않게 했다.

"뮤지컬 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신선한 느낌이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음악 스타일도 좀 팝적이고, 성악이나 가곡으로 오디션을 준비한다거나 그런 작품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트렌디하게 작품이 막 변화하면서 올라가는 시기에 제가 그런 목소리를 가진 게 유리하게 작용했지 않나 싶어요. 심지어 '레미제라블' 오디션도 팝 노래로 준비했거든요. 그리고 진짜 원하는 거 아니면 안했어요.(웃음)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으니까 열심히 한 거죠. 오디션 자유곡도 가장 좋아하는 팝을 골라서 한국어로 다 바꿔서 준비했어요. 그렇게 주체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시라노' 배우 박지연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아무래도 뮤지컬 배우들은 주특기인 노래를 부를 때 무대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도 빛나 보이게 마련이다. 박지연은 그런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연극 '리차드 3세'에 참여했을 당시 일화도 그에게 힘을 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음악이나 뮤지컬이 접목된 영화가 제작되는 추세라 곧 노래하는 그를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노래하는 캐릭터를 정말 하고 싶어요. '리차드 3세' 할 때 일부러 노래하는 장면을 넣어주셨어요. 대사도 많고 긴장되는 중에 노래를 부르는 순간 너무나 편안했죠. 연출님이 '네가 빛이 나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음악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뭐든지 기쁘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래 말고 배우로 장점이 있다면, 제가 개성이 없다는 게 아닐까요. 항상 무난한 삶을 살았고 평범한 사람이고 외적으로도 화려한 비주얼이 아니어서 배우로서는 고민이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장점인 것 같아요. 어떤 변신도 편견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어떤 작품, 캐릭터를 만나느냐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장점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10년차를 맞아 그간 해본 작품들을 떠올리며, 그는 '시라노'의 록산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브로드웨이 시스템처럼 한 역할의 장인이 돼보고 싶다가도, 다양한 역할을 만나 노래도 하고 재밌게 살고 싶다는 게 박지연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그저 큰 욕심 없이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라노'는 재연이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 작품을 깊게 파는 것도 좋아하고 재미를 느껴요. 록산을 계속 해보고 싶은 맘이 들고, 가장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은 '원스'. 한번도 무뎌진다든지, 반복에서 오는 감정이 들 새가 없었고 공연의 다양성을 위해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공연계 주류와는 완전히 다른 다양함이 '원스' 안에 있죠. 진짜 좋은 작품이에요. 라디오가 제 유일한 친구였는데 언젠가 DJ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취미 삼아 노래를 만드는 일도 좀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재밌게 살고 싶고, 요란하지도 않고 꾸준하게 오래가는 배우였으면 해요. 스스로를 거스르면서 하는 일 없이요. 제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이제는 알고 있거든요. 큰 기회가 갑자기 와도 덥석 잡고 싶은 마음도 그다지 없어요.(웃음) 같은 속도로 묵묵히 앞으로도 가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