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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름 성수기, 6년 만에 '천만영화' 없이 끝났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06일 10:48

최종수정 : 2019년09월06일 15:07

2014~2018년 여름 시즌 이어진 '천만영화' 실종
"상반기 천만영화 대거 배출…콘텐츠 질도 영향"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추석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실상 여름 극장가가 막을 내렸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여름 극장가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에 맞춰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자' '봉오동 전투' '엑시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사자·엑시트·쇼박스]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극장가 성수기다. 한 해 장사를 결정짓는 시즌인 만큼 배급사들은 가장 공들인 작품을 꺼내놓는다. 올해 여름 전쟁에 뛰어든 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나랏말싸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자’, CJ엔터테인먼트의 ‘엑시트’, 쇼박스의 ‘봉오동 전투’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 대의 영화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제는 흥행의 척도가 된 ‘천만 영화’는 단 한 편도 탄생하지 못했다. 여름 시장에서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은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명량’을 시작으로 2015년 ‘베테랑’ ‘암살’, 2016년 ‘부산행’, 2017년 ‘택시운전사’, 2018년 ‘신과 함께-인과 연’까지 매 여름 ‘천만 영화’가 나왔다.

가장 먼저 출격한 ‘나랏말싸미’는 그야말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개봉 직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100만 관객도 채우지 못했다. ‘청년경찰’(2017)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사자’ 역시 혹평 속에 퇴장했다. ‘사자’의 누적관객수는 160만명이다. 두 작품 모두 350만명이 손익분기점으로 원금 회수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항일 영화 ‘봉오동 전투’는 474만 관객을 모았다. 앞선 두 영화와 달리 손익분기점(450만명)을 넘기긴 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반일’ 시류 덕을 본 것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그나마 웃으며 돌아가게 된 건 ‘엑시트’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는 4일 900만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엑시트’ 역시 1000만 돌파는 힘들어 보인다. 개봉일이 오래돼 모객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겨냥한 새 영화들까지 개봉하면 버틸 힘이 없다. CGV 측은 “당장 11일에 한국 대작 세 편이 나란히 나오는 데다 개봉한 지 오래돼 흥행세가 추석 이후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을 듯하다. 극장은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열어줘야 하니 11일 이후로는 스크린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물론 ‘천만 영화’란 기준에서 벗어나도 올여름 극장가의 성적은 좋지 않다. 전체 관객수 자체가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18년 7~8월 관객수는 5003만4944명, 올해 같은 기간 관객수는 4672만8814명으로 전체 관객수가 약 330만명이나 감소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우선 지난해에 비해 크게 덥지 않아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또 상반기에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까지 네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이미 극장을 많이 왔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콘텐츠 자체의 문제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실 올여름 엄청난 흥행을 할 만한 영화, 또는 관객이 재미를 느낄 만한 영화가 없었다. 콘텐츠의 질이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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