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벤허' 최고의 무대로 돌아온 명작…가혹한 운명 앞 인간을 노래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벤허'가 2년 만에 한층 탄탄한 서사와 음악으로 돌아왔다. 가혹한 운명 앞의 인간과 신의 소통을 다루면서도 탁월한 완급조절로 그다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 않은 명작으로 완성됐다.

현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벤허'가 공연 중이다. 루 웰러스가 1880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다. 고대 예수가 살던 시기 메시아를 향한 예언을 기다리던 유대 민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영화 속 웅장하고 화려한 화면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도 실망스럽지 않은 고퀄리티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박은태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06 mironj19@newspim.com

◆ 박은태·박민성·김지우, 섬세한 연기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등장하는 박은태, 카이를 필두로 한지상, 민우혁이 합류한 이 작품에는 로마의 침략으로 박해받는 유대인 귀족 벤허가 신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간으로 등장한다. 자칫 무겁고 어려워질 수 있는 주제를 화려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연출, 차곡차곡 쌓은 개연성으로 납득시켰다.

박은태는 극 초반 유약해 보이는 유다 벤허의 젊은시절부터 친구라 믿었던 메셀라(박민성)에게 배신당하고, 가문이 몰락하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유대민족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심지 굳은 인물을 아주 친절하게 표현한다. 조금씩 쌓이는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무력으로 로마에 맞서고자 하는 벤허의 변화까지도 이해하게 된다. '지킬앤하이드' '프랑켄슈타인'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등 숱한 명작에서 증명한 서정적이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와 폭발하는 듯한 감정은 대표 넘버 '살아야 해' '운명' '골고다'를 거치며 실시간으로 벤허의 감정에 객석을 깊게 몰입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김지우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06 mironj19@newspim.com

하급 병사의 자식으로 태어나 차별과 고초 속에 자라난 비뚤어진 캐릭터 메셀라를 연기한 박민성은 악역임에도 한 순간에 동정심과 연민을 이끌어낸다. 분노에 찬 메셀라의 붉은 망토가 휘날리는 순간, 관객들의 심장도 함께 요동친다. 에스더 역의 김지우는 맑고 청아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지닌 목소리로 나라를 뺏긴 민족의 한을 표현한다. 역시 비슷한 비극의 역사를 지닌 이들의 마음에도 더없이 감동으로 와닿는 장면이다.

◆ 연출·음악·앙상블의 조화…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블록버스터' 뮤지컬

무엇보다 '벤허'의 미덕은 재연에 와서 더 강력해진 서사의 힘이다. 누군가는 극중 등장하는 여러 종파의 고위직 유대인들처럼 '왜 로마에 저항해야 하는가'라고 물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귀족가문에 태어났음에도 숱한 고초를 겪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된 벤허를 보며, 결국에는 모두가 깨닫게 된다. 이유가 없어도, 따라야만 하는 것이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다. 계속해서 벤허가 신에게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얼마나 개연성있게 풀어나가느냐가 연출의 숙제였고, 왕용범 연출은 그 몫을 보기좋게 해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민우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06 mironj19@newspim.com

게다가 '벤허'에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비주얼 장치와 효과들이 가득하다. 남성 앙상블들의 파워풀한 군무와 밸리댄스쇼는 제대로 눈호강을 선사한다. 한순간에 갑판 위, 전차경주장으로 변한 무대와 벤허가 바닷물에 뛰어드는 장면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종교를 떠나 인간 보편의 메시지를 다룬, 감동과 즐길거리가 넘치는 작품이다. 오는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