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벤허' 한지상 "연극은 사회의 거울…고집스럽게 해야죠"

기사입력 : 2019년09월15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9월16일 08: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한지상이 '벤허'로 또 한번의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연기와 노래, 액션, 몸 관리까지 한꺼번에 신경써야 하지만 그만큼 의미는 있다. 그는 운명에 맞서 신에게 질문하는 인물 유다 벤허를 한없이 인간적인 캐릭터로 빚어냈다.

현재 뮤지컬 '벤허'에서 타이틀롤 유다 벤허 역으로 출연 중인 한지상과 만났다. 공연이 없는 날이면 몸 관리를 위해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는 그는 "오늘은 걸렀다. 인터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그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 속에 불타는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초연을 보고 진짜 고생 많이 하셨겠다 싶어 리스펙트했죠. 한국 창작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감탄도 했고요. 재연 벤허는 '저도 벤허 역을 할 수 있다'는 여지가 생긴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초연을 봤을 땐 자신 없었죠. 이미 하신 분들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재연에 와 달라진 건, 감히 말씀드리자면 상대적으로 좀 벤허가 친절해진 느낌이에요. 인물 해석의 여지도 넓어졌고요. 제가 생각한 벤허를 표현해도 되겠다, 장이 좀 더 트였구나 하는 느낌이라 이 역을 맡게 됐죠."

한지상의 말처럼 조금 더 여지가 생긴, 재연 벤허를 연기하며 그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뭘까 궁금했다. 아무래도 초연보다 겹겹이 쌓인 서사가 그에게 조금 더 명확하고 자유로운 해석을 하게 해줬음은 분명했다. 이런 점은 그가 '인간다운' 벤허를 표현하는 데 수월함을 느꼈던 이유이기도 했다.

"처절함을 통해 힘들게 얻게 되는 정의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벤허가 겪는 고통과 극복의 단계, 과정들이 전보다 좀 더 친절하게 쌓인다는 느낌이 강화됐죠. 초연과 조금 달라진 점이에요. 그래서 '살아야 해'라는 넘버가 추가됐고, 이게 재연 벤허의 중요한 키가 됐어요. 벤허란 인물의 다음을 잡아갈 수 있게 하는 좋은 단서가 되죠. 이전에 비해 훨씬 벤허만의 인간다움이 느껴지고 그게 저한테도 큰 기회가 됐어요."

극중 벤허는 어머니의 권유에도 평화주의자를 자처한다. 하지만 누명을 쓰고, 가문이 몰락하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 스스로 주어진 운명을 깨닫고 유대민족 독립의 선봉에 선다. 이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4명의 벤허를 맡은 배우들의 가장 큰 숙제였다. 이 뮤지컬의 종교적인 색채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어떤 역사에서도 언제나 강경파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온건파는 늘 존재하죠. 오히려 벤허는 성향이 굉장히 유연하고 '문제의식이 있음에도 저렇게 가만있어도 되나?'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좀 갈증이 나게끔 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그 뒤를 기대하게도 하죠. 온건파였던 벤허가 배신 당하고 가족을 잃고 노예가 돼 신분이 낮아지고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배워가게 돼요. 꼬맹이 티토에게, 에스더에게, 절망적인 상황에 치여서, 양아버지 퀸터스에게도 배움을 얻죠. 그런 가르침 속에 벤허는 강경파로 돌아서게 돼요. 벤허의 상황과 심리를 따라가면서 자연히 공감하실 거예요." 

'벤허'를 준비하고 연기하면서 한지상에게 가장 어려웠던 건 '맞춰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제일 어려우면서 쉬웠던 건 몸 만들기"라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덧붙여 가장 맞추기 어렵고 고생스러웠던 건 역시 왕용범 연출이 만들어준 모든 것들에 스스로를 맞춰나가는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몸을 만드는 건 정말 쉽지 않은데 답이 명확하게 있죠. 그만큼 정직한 게 없으니까요. 한 만큼의 대가가 돌아오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쉬운 일이에요. 귀찮을 뿐이죠. 전 먹는 걸 너무 좋아해요. 골든타임이 있거든요. 3시간의 유산소, 무산소 운동이 끝난 후 2~3시간은 조금 먹어도 괜찮아요. 축복같은 시간이죠. 가장 답을 찾기 어려운 건 역시 왕연출이 만들어온 모든 대사와 가사, 이성준 감독의 멜로디 디테일에 저를 맞추는 일이 아닐까요. 극의 모든 요소, 벤허의 목소리로 나오지만 벤허는 아닌, 내레이션마저 초반과 후반에 수미상관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있을 거니까요. 이 시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극을 관통하고 있다는 의미고, 과연 누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느냐도 다 작품에 답이 들어있어요."

그럼에도 한지상은 자신이 표현하는 벤허가 지극히 인간적이고, 불완전한 벤허, 배워가는 벤허라고 짚었다. 극을 관통하는 메시아를 향한 예언과 신이 인간에게 내린 운명 등 복잡하게 느껴지는 메시지도 사실은 '문제의식'과 '인간다움'이라는 키워드로 설명 가능했다. 그가 이 작품을, 이 시기에 하고 싶었던 이유가 '벤허'에 다 담겨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했다.

"인간은 신에게 묻고 싶고 해답을 구하려 해요. 하지만 쉽게 알아듣거나 이해할 수 없죠. 결국 어렵게 기적을 향해, 답을 향해 가까이 가요. 인간과 신의 소통을 다룬다는 점이 다른 작품과 꽤 다르게 느껴지지만, 벤허는 우리가 항상 본능적으로 궁금해하고 갈증이 있는 부분을 건드리고 답을 주죠. 메시아에 대한 물음과 원하는 해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보편성을 띤 작품이에요. 왕연출의 디렉팅에서는 '문제의식'이란 말이 가장 좋았죠. 벤허는 문제의식이 있는 인물이고,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 끌렸어요. 연극은 그 사회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현재의 문제와 직결되지 않아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죠. 그래서 대사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요. 고집스럽게 해나가는 중입니다." 

jyyang@newspim.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