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등 사진 자료 바탕으로 사진전 구성
1950년대 부랑아 강제 수용..구타로 사망하거나 탈출
광주 시작으로 부산, 원주 등에서 차례대로 진행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 사진전 ‘소년, 섬에 갇히다’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선감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에 있는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폭력에 의해 선감학원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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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에 수용된 아동들의 당시 모습 [사진=국가인권위원회] |
일제강점기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설립된 선감학원은 해방 이후 국가 부랑아 정책에 따라 부랑아 강제수용시설로 사용된 곳이다. 1955년부터 1982년 폐쇄 전까지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다는 등 이유로 아동들이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됐다.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아동들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등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또 선감학원에서 꽁보리밥, 강냉이밥 등을 식사로 제공했으나, 이마저도 부족해 아동들은 열매, 들풀, 곤충 등을 잡아먹었다.
더구나 강제수용된 아동들은 선감학원 종사자 및 다른 아동에 의한 상습적인 폭행 및 구타 속에서 고통받다가 탈출 또는 사망했다. 이들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체적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경제적 빈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사진전에 총 20여점의 기록사진과 피해자 증언, 카드 뉴스 및 관련 영상물, 기념엽서 등을 전시한다.
사진전은 광주인권체험관(9월7일~10월2일)을 시작으로 부산(10월3일~11월13일)과 원주(11월14일~12월20일)에서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인권위는 선감학원사건을 국가폭력에 의한 과거사 사건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국회의장과 행정안전부장관, 경기도지사에게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과 피해자 피해회복 등 구제를 위한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