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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글로벌 청원사이트에 "욱일기 응원 금지" 시작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14:21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14:22

700명 이상 청원 동의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반크가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는 20일(한국시간)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컴에 "‘지구촌 평화의 제인 2020 도쿄올림픽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는 제목의 영문 청원을 시작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사진=체인지 청원 캡쳐]

이 청원은 지난 9월3일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조치다. 

이 단체는 청원 대상을 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차 도쿄올림픽위원회(TOCOG)로 지정했으며, 오후 2시 현재 700명 이상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해당 청원 사이트는 일정 숫자가 참여하면 그 사안에 대해 누군가 답변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원에 참여하려면 사이트 회원 가입이 필수라는 점에서 세계 여론을 감지할 수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이 한국만 욱일기 응원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청원에 참여하는 외국인 숫자를 근거로 IOC와 TOCOG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적 지지 확보를 통해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청원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원은 "올림픽에서 어떠한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IOC 헌장 50조 2항을 내세웠다.

또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소개한다. 히틀러는 이 대회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내세워 나치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세계에 전파했다. 인종차별과 군국주의에 대한 면죄부를 받고자 했고, 주변국 침략을 합리화하는 정치적 선전장으로 이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청원은 "세계인들은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한 이 올림픽을 가장 수치스러운 올림픽으로 떠올리고 있다"며 "욱일기 응원을 허용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84년 전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고 상기한다.

특히 "100년 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당했던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인들에게 일본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아시아에서 2000만명 이상이 죽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가장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된 독일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이 21세기 도쿄 올림픽을 통해 재현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여러분의 참여가 부활하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막을 수 있다"고 적었다. 

반크는 청원과 함께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는 소셜미디어(SNS)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반크는 1999년 인터넷상에서 전세계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디지털 외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알리는 디자인. [사진= 서경덕 교수 연구팀]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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