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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1월 답방 무산 가능성 높아져...북미 실무협상 '노딜' 영향

기사입력 : 2019년10월07일 10:57

최종수정 : 2019년10월07일 10:57

北 "불쾌"→美 "좋은 대화"→北 "역겨운 협상"…2주 내 협상 재개 난망
전문가 "김정은 답방 시기 따질 때 아냐…북미대화 동력 유지 힘써야"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노민호 기자 = 기대를 모았던 스톡홀롬 북미 실무협상이 '노딜'로 끝나면서 향후 남북 간 외교일정에도 변수가 커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 北 "불쾌"→美 "좋은 대화"→北 "역겨운 협상"…2주 내 협상 재개 '난망'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북미 양측은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2차 실무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북미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협상 종료 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통해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떠넘겼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미국은 일단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대사가 성명을 발표하고 3시간 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 2주 이내에 스톡홀롬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 요청을 수락했다"며 2차 실무회담 재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미 국무부의 대화 동력을 살려놓는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거세게 압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2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다"며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거두기 전까지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靑, 김정은 답방 가능성에 "노코멘트"…전문가 "북미 대화 동력 유지에 힘써야 할 때"

문재인 정부는 북미관계 진전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길 바라고 있다. 이에 이번 실무협상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은 협상 개최 전 김 위원장의 한국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북미 실무회담이 결렬로 끝났고, 재개 가능성도 낮아 보이는 시점에서 정부와 청와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미실무협상 결렬이 김 위원장 부산 방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위원장의 한국 답방은 지난해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약속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의 '러브콜'은 지속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답방과 관련한 북측의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측 호응의 '선결조건'은 북미 간 성공적인 비핵화 합의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현재 북미 간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지금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따질 시기는 아니다"며 "북미 간 대화 동력을 이어가는 쪽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의 판을 완전히 뒤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원하는 2주 내 실무협상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결국 미국과 대화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비핵화 협상은 진전이 없지만 북미 정상 간 이른바 '브로맨스'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교수는 "북한의 전략은 미국이 전향적인 타협안을 내놓으라고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계속 압박하는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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