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대표, 스웨덴 외무성 방문 후 이동
북미, 철저 보안 속 예비 접촉..5일 실무 회담 예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북한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현지시간) 비공개로 북핵 협상을 위한 예비 접촉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던 북핵 협상이 약 8개월 만에 재개된 셈이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이끄는 협상 대표단이 지난 3일 스웨덴에 도착한 데 이어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과 함께 이날 오후 스웨덴 외무부를 방문, 1시간 30분가량 머문 뒤 준비된 차량으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스웨덴 외무성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 세번째). 2019.10.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건 특별대표는 그동안 북미 간 중재를 하며 회담 준비를 해온 켄트 하르스테트 스웨덴 대북특사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도 이날 오전 철저한 보안 속에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을 빠져 나와 모처로 이동했다. 현지 언론 등은 이들 일행 중에는 김 순회대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미는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이날부터 실무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실무 접촉 장소와 시간, 참석자를 밝히지 않고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북미 양측이 5일로 예정된 실무 협상 성공을 위해 실질적 협상에 집중하는 한편, 협상 결렬에 대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04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금 북한과 상대하고 있다.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아마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북미 협상이) 추진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무언가 하고 싶어 한다. 이란도 무언가 하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나라에 상처를 입히는 (민주당의) 마녀사냥에도 불구, 이란은 무언가 하고 싶어하며 북한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중국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