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마크로젠은 생체 데이터 암호화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이 기술을 블록체인과 접목해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 획득한 특허는 ‘생체 데이터 제공 방법, 생체 데이터 암호화 방법 및 생체 데이터 처리 장치’에 대한 기술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개인의 유전형 정보와 표현형 정보를 암호화해서 제공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생성부터 전송, 관리, 분석까지 전 과정에서 암호화된 형태를 유지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암호화 기술은 사용자가 암호화된 데이터를 원본 데이터로 복구한 후에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이 기술은 암호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 정보가 AA, AT, TT라고 했을 때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 염기를 00, 01, 11 등의 문자열로 변환해 암호화 데이터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일정한 패턴의 문자열로 당뇨병 환자 집단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개인의 신원이나 특정 유전자 변이 등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 모든 데이터가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인물의 같은 생체정보도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때마다 매번 새로운 문자열 조합의 암호화 데이터가 생성된다. 제3자가 데이터를 확보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데이터를 요청한 사용자도 개인을 식별하거나 유추할 수 없어 보안성이 강화됐다.

또한, 유전체 서열, 변이 정보, 인종, 키, 생활습관 등 대용량 정보를 암호화된 특정 문자열의 데이터로 생성해 데이터 용량을 줄이고 전송의 편의성을 높였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이번 특허 기술은 개인정보의 보안성과 빅데이터 공유의 편의성을 한층 더 강화한 진일보한 기술”이라며 “이번 특허 기술을 블록체인 기술에 접목해 보다 안전한 유전체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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