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국내 연예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 설리 사망에도 도 넘은 '악플'…"심리상담, 시스템·보편화돼야"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16:36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6:56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근거 없는 헛소문이나 악플(악성 댓글) 유포자를 엄벌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무차별적 악플로 인한 연예인 죽음이 계속되는 만큼 처벌수위를 올려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최진리법을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설리 씨가 별이 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대다수는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원인으로 지목한다"며 "지금도 설리 씨 주변인들에게까지 악성 댓글이 쏟아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포털(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내 언론사 기사만큼은 댓글 실명제를 적용할 것 △사생활 침해, 사실관계 불명 등 무책임한 기사를 쓴 기자를 처벌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뉴스핌DB]

인터넷 실명제는 사용자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인증제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한 1990년~2000년대 초 인터넷에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이 난무하자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제도다. 2002년 이후에는 공공기관 및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중심으로 인터넷 실명제가 의무화됐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실명제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실명제로 인한 공익 역시 미미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악플로 인한 연예인 자살이 계속됐고, 설리의 사망을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정부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20만명 이상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내놓게 돼 있는 공식답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악성 댓글의 위험성은 이전부터 강조돼 왔다. 익명성 뒤에서 "아니면 그만" 식의 온갖 헛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는 당사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칼날이 된다. 연예인 관련 소식에 대놓고 욕설을 퍼붓는 일은 얼마든 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일상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예인이나 소속사 대응도 강경해지고 있다. "공인이라 나쁜 소문도 참고 넘어간다"는 건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소속사, 또는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 악플러를 고소했다는 소식을 흔히 듣곤 한다.   

소속사 나름의 노력도 다각화되고 있다. 연예인 심리상태를 살피려는 경두도 늘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댓글을 보지 말라고 인터넷을 끊을 수도, 스마트폰을 뺏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빤히 보이는 악플에 아티스트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대화하고 푸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정신과에 다닌다더라' 등 소문이 날까 무서워 자체적으로, 음성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 안심하고 상담받고 터놓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악플로 인한 참담한 사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한 악성루머와 댓글은 익명성을 통해 끊임 없이 자행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부 소속사에서는 정부지원과 더불어 자체 심리 상담을 진행해 시행되고 있으나 널리 보편적인 시스템화가 돼야 한다. 또한 점차 데뷔하는 아티스트의 연령이 어려져 소속사에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 있는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21분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15일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