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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성윤모 “미래차 생태계 조성...세계 시장 선점할 것”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16:01

최종수정 : 2019년10월15일 16:01

15일 정부서울청사서 ‘미래차 산업 신속전환을 위한 3대 전략’ 발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플라잉카 등 세계 시장 공략 목표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정부가 60조원의 민간투자를 바탕으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플라잉카 등 미래자동차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7년 전국 주요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케 하고,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차 산업 신속전환을 위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으로 미래차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15 dlsgur9757@newspim.com

다음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이랑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의 일문일답이다.

-민간에서 60조원 투자하고 이에 따라 정부 지원책이 결정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를 언제까지 어떤 분야에 투자하는 건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재 민간이 60조원을 2030년까지 투자하는 걸로 발표돼 있다. 2025년까지 현대자동차에서 40조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오늘 발표한 대책을 준비하면서 업계와 소통을 했고 그 결과 2030년까지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려워했기 때문에 2025년까지 40조원, 그 이후에 현대자동차, 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의 계획을 모두 합쳐 60조원이라고 말하겠다.

-3대 신산업 전략 중 미래차만 일정기간을 두고 제시됐는데 그 이유는. 다른 민간계획과 비교했을 때 플라잉카 비중이 좀 적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또 내연기관에서 수소·전기차로 넘어가면 기존 노조에서는 생산인력 감소나 전환배치 등을 우려할 것 같은데 이에 관한 전망이나 대비책이 있는지.

▲(성) 미래차 전략은 알다시피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부문이 있고 이를 담당하는 각종 정부부처, 업계 등이 있다. 자동차산업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IT 기업들도 전장기업으로 참여해야 하고 이에 관계부처간 관련기업간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당초 발표 계획보다 좀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했고 지금 발표하게 됐다.

발표 내용 중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플라잉카 뿐만 아니라 레벨3에서 레벨4로 가는 자율차 관행, 전환과 관련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 그런 기술적인 측면, 제도적인 측면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플라잉카의 비중이 적정하게 표현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미래차가 전환이 됐을 경우에 인력에 대한 것, 또 그것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사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 지금 현재 미래차 전략을 민간, 관계부처와 함께 한 이유는 미래차가 바로 우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적인 새로운 총합체가 되고 있고 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법·제도의 완전한 변화를 상징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현재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차로 가면서 인력의 감소가 예상될 수 있다. 또 이것과 함께 전장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진행되면서 전환되는 인력의 수요 창출도 기대가 된다.

특히 아직까지 정확하게 어느 나라도 하기 쉽지 않은 분야가 바로 서비스 파트의 진출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제조 회사가 중심이 되는 생태계를 이뤘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연 그 부분의 잠재력이 얼만큼 될지에 따라 종합적인 미래자동차 전략에 따른 필요 인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략 내용 중 내연기관에서 미래차로 가는 구조적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도 있다. 이 대책은 수동적인, 소극적인 대책이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인 차원의 대책이다. 잠재력이 워낙 크다. 때문에 실무적으로 생각한 가격은 있지만 종합적으로 이번 결과에는 제시하지 않았다. 예상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미래차에 대한 등장의 초창기인 2025년과 2030년 사이에는 사실은 줄어드는 효과보다 전환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 인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대책에서도 정부간 전략사업단, 전략회의를 만들어서 협력하고 있다. 또 관련 산업간 융합 얼라이언스도 구축하고 노사관계에 관련된 포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민간투자 외에 정부가) 예산을 얼마나 쓰겠다는 금액적인 수치가 나왔는지. 또 정부 자료를 보면 전기차 충전기는 늘어나는데 이에 관한 충전·유지·보수에 대한 예산이 없다. 심지어 전기차충전방해금지법을 산업부에서 신청했는데 아직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는 부분이 많다. 관련 대책이 궁금하다.

▲(성) 이번 대책은 로드맵이다. 지금까지 미래차 전략과 관련해 부문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대책들, 수소차에 대한 대책들, 자율차에 대한 대책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이번 미래차는 각 부문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전체적으로 이것과 함께 가기 위해서 기술의 문제, 시장에서 민간기업과 발맞춰 나가는 문제, 또 그것을 뒷받침하는 제도와 인프라 구축이 조화되는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나와야 한다. 이번 계획이 바로 그 종합적인 대책이다.

금액으로는 아까 6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을 하나하나 실천하기 위한 정부의 전체 계획은 전기차, 수소차 보급과 관련된 보조금 예산과 세제지원, 여러가지 R&D 등이 있다. 중요한 R&D에 대해서는 현재 지능형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1조 7000억원, 친환경차 관련해서 380억원 정도의 예산들이 들어가 있다. 2030년까지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책에는 이러한 제도와 정부의 굵직한 프로젝트, 정부 주도 내용이 들어갔고 향후 관계부처에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친환경차들이 내연기관에서 전환하기 위해서는 유지·보전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종합계획안에도 그런 내용이 일부 반영돼 있다. 현재 자체의 안이 그치 않기 때문에 기본 내용과 제도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답하겠다.

-인프라 구축 부분에서 강조가 되어있는데 구축시에 수소차,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는 얼마인지. 즉, 2030년에 세계 1위 점유율을 달성했을 때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대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성) 2030년 관련해서 전기차, 수소차 보급 대수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새로 정한 내용이 아니라 지난번에 정한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2027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면 그 때 가격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일반 소비자들은 GM크루즈나 해외 업체들이 상용화 일정을 미루는 상황에서 가격이나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알고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가격은 독립형으로 갈 것이냐 커넥티드형으로 갈 것이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출시, 개발 진행 중인 것은 대부분 독립형이다. 2027년에 주요 도로에서 달리겠다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보다 가격이 저렴한 커넥티드형이다. 때문에 지금 가격 타깃을 완성차 회사에서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가격 부품에 들어가는 것이 독립형 대비 커넥티드형의 경우에는 1/5에서 1/8로 낮아지기 때문에 지금 다니는 것보다는 굉장히 저렴할 거다.

또 옵션형으로 들어가느냐, 전체 일체형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좀 차이가 난다. 레벨3의 경우에는 '전체 옵션 500만원 이내' 이런 목표는 있지만 레벨4로 가면 그것보다 훨씬 비싸질 걸로 본다. 그래서 현 수준에서 가격 타깃을 잡는다기 보다는 2024년, 2025년에 출시되면 법인을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할 거다. 시범운영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낮아질 걸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 타깃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2027년 이후에는 일반인들이 구매해서 주요 도로에 다닐 수 있게 판매 하겠다는 데 방점을 두었다.

-2030년까지 친환경차 전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했는데 친환경차 의무보급으로 가는 건지 아니면 완성차 업계에서 재량적으로 라인업별 친환경차를 갖추게 하는 건지 궁금하다. 또 자율주행차를 2024년까지 출시하고 2027년부터 상용화 시킨다고 했는데 인프라 보급은 2030년부터 통신인프라가 깔린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시차가 발생하는데 2027년부터 진정한 상용화가 가능한가.

▲(최) 의무보급제가 아니라 현행법상 보급목표제로 되어있다. 그래서 2022년도에는 현재로서는 과징금 조항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서 보급목표제와 보조금이 같이 갈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 기본방향은 보고서에 나와있듯 관계부처, 특히 업계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한다음에 진행하겠다는 거다. 현재로서는 보급목표만 제도에 들어와 있고 그것을 기여금 제도로 갈지, 과징금 제도로 갈지, 부과금 제도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2022년까지 있던 보조금을 코스트 패리티를 감안해 판단하고 2022년 이후에 보급목표제와 병행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CO2와 함께 가야 되는 부분이라 관계부처와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독립형과 커넥티드형 어느 쪽으로 자율주행차 집중할 것인지.

▲(최) 병행개발을 하는 중이다. 왜냐하면 독립형으로 할지 커넥티드로 할지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수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두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R&D는 독립형과 커넥티드형 모두 타겟으로 잡았다. 인구가 촘촘한 지역에서는 커넥티드로 갈 가능성이 높고 미국처럼 인구 밀도가 낮은 곳은 독립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독립형은 비싸다. 둘 다 타겟으로 놓고 함께 가고 국내에서는 커넥티드형 인프라를 빨리 깔아서 상용화를 빨리 해보자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상용화 계획은 어느 정도인지.

▲(최) 구체적으로 로드맵을 발표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지 싶다. 제도, 인프라 등 갖춰야 할 게 굉장히 많은데 이 대책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감안해 선제적은 투자를 해야 한다. 커넥티드형의 인프라나 제도가 완비되지 않으면 운행이 불가능하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게 정부가 선제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충전기 유지·보수는 어떻게 이뤄지나.

▲(최) 충전기 부분은 현재 권한이 나뉘어져 있다. 민간과 공공 부문이 나뉘어져 있다.

-수소충전소 목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

▲(최) 목표는 86기였다. 실현 과정에서 민원이라던지 여러가지 사항들이 있어서 착공을 포함해 86기는 올해 안에 완비하려고 한다. 초기 시행과정에서 지역민들의 민원이 많이 있었다. 올해 안에 착공 포함 86기를 맞추겠다.

-플라잉카 서비스 플랫폼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최) 플라잉카는 산업부와 국토부가 MOU를 체결해서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플라잉카는 자율차보다는 더 나중이 될 거다. 공역 문제도 있고 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 모빌리티 서비스하고도 연결이 된다.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전체 서비스로 갈 거고 라스트마일 서비스, 신교통 수단 서비스가 큰 비중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다. 분명 언젠가는 정책적 측면에서 플라잉카가 가장 유리하게 될 거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에서도 구체적으로 과제 진행하고 있다. 플라잉카가 미래차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말이 있지만 미래차에는 배리어(장벽)가 없어진다고 한다. 육사교통, 공중교통 병한된다는 것도 있다. 이에 2025년에 실험적으로 실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거다.

▲(이랑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 플라잉카를 PAV라고도 하고 차인지 비행기인지 모호해서 용어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 플라잉카라고 표기했다. 우리나라가 뒤쳐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국제적으로는 우버가 가장 앞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버는 내년에 시재기를 시범 운영하고 2023년 상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체가 안전한지 아닌지 인증해야 하고 공역을 터야 하고 관제도 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소음처럼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도 있다. 2025년 실제 시장 상용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게 시장 통설이다. 미국에서도 2030년쯤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플라잉카 사업 계획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차원에서는 2025년에 띄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거다. 2025년 실용화, 상용화는 민간사업자가 돈을 받고 띄우는 거다. 미국의 경우 우버는 구체적으로 돈 받는 서비스를 위한 목표를 놓고 루트도 짜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그런 사업자가 없다. 그런 사업자가 있다면 서포트할 계획이지만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다.

 

dot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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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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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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