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KDI, 디플레이션 우려 일축…"물가 지속 하락 가능성 낮아"

기사입력 : 2019년10월28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10월28일 13:41

금융·물가안정 쫓는 한국은행에 직격탄
"물가안정에 집중하면 디플레 피할 수도"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를 일축했다. 국제유가를 포함해 공급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0%대 중반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디플레이션 논쟁에서 한 발 물러선 KDI는 저물가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행에 직격탄을 날렸다.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실패했다고 날을 세운 것.

KDI는 28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에서 이 같이 밝혔다.

KDI는 먼저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과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각각 -0.04%, -0.4%를 기록했지만 공급 변수를 제거하면 여전히 플러스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지난 9월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근원물가로 불리며 수요 압력만을 반영한 지표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9월 물가 하락은 수요 측과 공급 측의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축소되면서 발생했다"며 "공급 측의 주요 단기적 영향이 배제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대 중반 상승률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철 연구위원은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KDI는 디플레이션보다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국내 물가상승률에 주목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2008년 4.7%에서 지난해 1.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0.4%(1~9월)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설정한 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KDI는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실패를 꼽았다. 쉽게 말해서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도 신경을 쓰다 보니 물가가 하락할 때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대표 사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당시 근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1% 초반대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정규철 연구위원은 "현재의 통화정책 운용 체계는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지속적으로 하회해도 금융안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수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정 연구위원은 이어 "통화정책이 본연의 책무인 물가안정을 중심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운용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수행되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각 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안정 업무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2011년 국회에서 통과됐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