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영등포·구로·금천 '중국화' 추진? 조희연 발언에 학부모 '결사반대'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14:48

최종수정 : 2019년10월30일 15:58

다문화센터 개소식 현장발언에 남부3구 학부모 '발끈'
국민청원 이어지며 논란 확대, 중국화 우려 목소리 커
서울시교육청 "특구 지정 검토안해, 오해있다" 해명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남부3구(영등포, 구로, 금천) '이중언어특구' 지정 발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 학부모들이 시민청원에 나서는 등 집단반발에 나섰다. 주민들과의 소통이나 교감없는, 정책적으로도 확정되지 않은 성급한 발언으로 인해 오히려 다문화에 대한 갈등만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30일 기준으로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영등포, 구로, 금천구의 이중언어특구 지정 결사 반대합니다' 게시글에 청원참여 인원은 5300명이다. 전체 청원 중 4번째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영등포, 구로, 금천구의 이중언어특구 지정 결사 반대합니다' 게시글 화면. [사진=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23일 올라온 이 청원의 시발점은 조 교육감의 남부3구를 이중언어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발언이다.

조 교육감은 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위치한 거점형 다문화교육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앞으로는 하얼빈이나 연변에 언어 캠프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다문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남부3구의 학생들은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은 거세다. 서울시교육청이 다문화학생이 많다는 이유로 남부3구를 '중국화' 시키려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이중언어특구 지정에 대해 단 한차례의 시민의견수렴 과정없이 즉흥적인 발언을 내뱉었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청원에서도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었고 관련된 내용으로 공청회조차 한번도 한적이 없다"며 조 교육감의 일방적인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석면교체나 정수기 설치 등 학생 건강과 직결된 문제들도 예산부족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서울시교육청이 뜬금없는 중국어 교육에 돈을 쓰려 한다는 비판도 높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조 교육감의 성급한 화법이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8 mironj19@newspim.com

남부3구의 경우 서울시 전체 다문화 학생 1만8000여명 중 27%가 넘는 4900여명이 몰려있다.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편견에서 비롯된 갈등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조 교육감의 주민 교감없는 이중언어특구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오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서울시교육청 평화‧세계시민‧다문화교육팀 관계자는 "1시간씩 민원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남부3구에 다문화 가정이 많으니 그들이 쓰는 언어를 한국 학생들이 사용하고 한국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특구 지정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어와 모국어를 같이 쓰는 현지 장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언어 특구 반대 청원은 다음달 22일까지 1만명의 지지를 받으면 조 교육감이 직접 답변을 해야한다. 청원 일주일만에 5000명을 넘어선 속도를 감안하면 1만명 달성 가능성은 높다. 교육계에서는 지역갈등과 학부모 오해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청원 지지수와 상관없이 조 교육감이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선회 중부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이런 문제는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정부가 무작정 특구를 지정하는 게 아니라 희망자를 받고 효과적인 지역을 좁게 선정해 시행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절차없이 그냥 말을 한다는 건 보여주기 행정이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전달 방식"이라며 "소통이 없다면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