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블록체인 굴기] 미·중 신기술 각축장, 정부 주도로 앞서가는 중국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17:33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08:49

블록체인 기술과 화폐 분야 분리 연구
중앙화된 디지털 화폐 곧 출시

[편집자]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통치력 강화에 나섰습니다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 관료들도 관련 지식 학습에 열중입니다. 인민은행도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 발행을 선언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에선 벌써부터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블록체인 강국' 건설에 나선 배경과 영향을 종합 뉴스 통신 뉴스핌이 분석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최근 중국이 연이은 블록체인 관련 정책과 비전을 내놓으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블록체인 시스템과 디지털 화폐 분야를 분리해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분야에서 미국과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도 블록체인 연구 개발에서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발언을 '중국 지도자의 블록체인 관련 첫 발언'이라며 비중 있게 전했다. 26일에는 블록체인 산업 양성화를 위한 '미마법'(密碼法)이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통과하며 빠른 후속조치가 이뤄졌다.

[사진=바이두]

블록체인 관련 뉴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8일 중국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가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DCEP)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 밝히며 관련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반면 미국의 행보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미국 의회 청문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미국 당국의 승인이 날 때 까지 암호 화폐 리브라의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리브라 출시로 인한 달러화 지위 약화 및 탈세 등을 우려한 미 의회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블록체인 분야서 중국이 '위협이 되고 있다'고도 수차례 언급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러한 차이의 배경으로 신기술을 대하는 중국 당국의 '자세'를 꼽았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시간을 들여 해당 기술을 연구·분석한 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해 왔다. 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가상화폐 연구를 시작했다. 올해 8월 4일 기준 은행이 출원한 가상화폐 관련 특허만 74건에 달한다.

중국은 비트코인이나 리브라와 달리 국가가 화폐 가치와 신용을 보장하는 디지털화폐(DCEP)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중국일보망(中國日報網)에 따르면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전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와이탄(外灘) 포럼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황 부주임은 관료 재직 당시 충칭(重慶)시 시장직과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 전인대) 재정경제 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제 관료'로 꼽힌다. 최근에는 정부 산하 연구단체로 소속을 옮겨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황 부이사장은 인민은행이 내놓을 디지털 화폐가 기존의 가상화폐와는 달리 금융기관에만 직접 태환할 것이라 말했다.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공급하면 이를 받은 기관이 일반 대중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중 운영 시스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의 DCEP 시스템 연구가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며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블록체인 육성 의지는 국무원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도 담겨 있다. 계획은 블록체인을 '전략성 선진 기술'로 규정했다. 이후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는 관련 산업 지원정책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중국 전역에서 106개 지원 정책과 35개 관리·감독 정책을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회의에서 블록체인을 '핵심기술 자주 혁신의 새로운 돌파구'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해당 기술을 국가기술 발전에 매우 중요한 지위에 올려놓았음을 의미한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8일 논평에서 '블록체인이 의료 및 보건위생, 식품안전, 저작권 보호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의회에 생긴 블록체인 핵심 소그룹은 해당 기술에 대해 인터넷과 같이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주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자산이 오고 가는 가상화폐 거래에는 당국이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에 대한 해석 차이는 감독 주체에서도 알 수 있다.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정보 서비스 기술'로 분류하고 관리 감독 권한을 네트워크 안전 및 정보화 위원회에 부여했다. 인민은행에는 가상화폐나 디지털 자산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 관리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블록체인을 '금융기술'로 분류한 미국과는 다른 해석법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블록체인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와 정책 방향은 해당 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 초점을 '일상 영역에서의 응용'에 맞추고 있다. 의료, 사법, 공업, 미디어 분야에서의 응용에 맞추고 있다. 미국은 관련 기술을 게임, 복권, 거래소 등 디지털 자산 거래와 가상화폐 유통분야에 집중하며 차이를 보이고 있다.

 

chu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