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꼬여버린' 농협금융 임추위...방문규 수은행장 이적탓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1:34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4:13

방문규 신임 수은 행장 선임에 농협금융 사외이사 급사퇴
농협금융, 15일 임추위 첫 회의 앞두고 답답...순차임기제 대비 무색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NH농협금융지주의 이사진 운영이 묘하게 틀어졌다. 은행장 연임, 자회사 CEO 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앞두고 방문규 전 사외이사가 이탈하면서다. 방 전 이사는 최근 신임 수출입은행장에 선임되면서 농협금융 사외이사에서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사외이사 임기만료일이 일시에 도래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순차임기제' 도입을 대비해 첫 대상으로 방문규 이사를 선임했던 NH농협금융으로선 난처한 상황이 돼 버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9일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된 당일 농협금융지주에 사외이사 사임장을 제출했다. 이날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규 전 기재부 제2차관을 제21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임명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날이다. 이날 전까지 대통령의 재가가 없었기 때문에 농협금융지주는 방 사외이사가 사임할 것이란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이사진 운영이 꼬여버렸다. 오는 12월31일 임기를 마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연임시킬지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지 등의 결정도 해야하고, 신설 자회사인 벤처캐피탈(VC) 대표 등 자회사 CEO 인사도 해야 한다. 이미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5일 첫 회의를 열기로 한 상태다. 물론 방문규 전 사외이사도 포함됐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추위 소속 사외이사 4명(방문규, 박해식, 이기연, 이준행)중 1명이 빠지면서 대체 인물을 선정해야 하는데, 새로운 사외이사를 뽑기에도 기존 사외이사가 대타로 들어가기에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 결국 농협지주는 공석을 그대로 두고 현 임추위 소속 사외이사 3인만으로 가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11.01 mironj19@newspim.com

바쁜 시기 방 행장이 사외이사를 갑작스레 그만두면서 일각에선 그의 짧은 재임기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올해 1월1일자로 선임돼 임기(2020년12월31일)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방 행장은 올해 초 이사 선임 이후 이사회 참석률 또한 가장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이 올해 1~6월말 사이 개최한 이사회 총 8번 가운데 방 행장은 2회 불참해 출석률이 75%다. 나머지 사외이사 6명은 100% 참석률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장기적인 사외이사진 운영 셈법도 꼬였다. 사외이사의 임기만료일이 일시에 도래하지 않도록 이른바 순차임기제를 도입하고, 그 첫 번째 대상이 방 행장과 김용기 교수였다. 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사외이사가 오는 2020년3월21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사진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방 행장과 김 교수를 2020년 12월31일 임기가 마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것. 이진순, 남유선 사외이사도 2021년 3월31일 임기가 끝나도록 해, 농협금융 이사진은 집단 공백 위험성을 대비해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사외이사나 CEO로 기재부 출신 관료들을 행정정문가로 선호해왔는데, 이번에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면서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충실성에 관한 조항에도 사외이사는 이사회 및 이사회내 위원회 활동을 위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제대로 준수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