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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vs '마카오',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서명 어디서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7:11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7:11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오는 16~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반(反)정부 시위 격화로 돌연 취소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1단계' 합의 서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양국이 산티아고를 대체할 새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국은 중서부의 아이오와주(州)를, 중국은 마카오를 서명식 후보지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하와이와 알래스카도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떠오르는 등 무역합의 서명식이 열리게 될 장소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표밭' 아이오와 선호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뒤 1단계 무역합의를 잠정 도출했다. 무역합의는 중국이 대두 등 400억~500억 달러 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고,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25%→30%)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APEC 정상회의에서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칠레의 회담 개최 포기로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새로운 서명식 장소로 아이오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낙관론을 피력하며 "(무역합의를 체결할) 여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아이오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아이오와를 생각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역사상 최대의 (농산물) 주문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나는 아이오와를 사랑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서명식 장소로 선호하는 배경에는 해당 지역이 무역전쟁 및 2020년 대통령 선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지역은 미국 내 최대 대두·돼지고기 생산지로 무역협상 결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표밭 중 한 곳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51.1%의 득표율로 41.7%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이는 19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이후 해당 지역에서 기록된 가장 큰 득표율 차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경선이 가장 먼저 치러지는 일명 대선의 '풍향계'라고도 일컬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해당 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체결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의견이 나온다. 무역합의 서명으로 농가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이곳에서 2020년 재선의 초반 승기를 잡고 가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산이라는 설명이다. 

2012년 2월 15일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에 위치안 주정부 청사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이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에게 환영받고 있는 모습. 2012.02.15. [사진=로이터 뉴스핌]

해당 주 주민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레지스터에 따르면 같은 날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대변인도 두 정상의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변인실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해당 지역의 농업인들이 무역전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하며 "그들의 희생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오와는 시 주석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시 주석은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당서기를 지냈던 1985년 4월 농촌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 동부의 머스카틴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당시 미국의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머스카틴에서 머무는 동안 한 가정집에서 2박 3일 가량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 당시 35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와도 첫 만남을 가졌다. 브랜스테드는 현재 주중 미국 대사로 베이징(北京)에서 근무 중이다. 이후 2012년 부주석의 신분으로 이곳을 두 번째 방문한 시 주석은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회동하고, 머스카틴에서 첫 방문 때 머물렀던 호스트 가족과 재회하기도 했다. 즉, 시 주석도 이 지역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명식을 위해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 및 중국 위안화와 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中, '마카오' 선호?...하와이·알래스카도 가능

반면 중국은 일찌감치 마카오를 무역합의 서명식 장소로 밀고 있다. 지난달 30일 폭스비즈니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이미 대안으로 마카오를 제안했다"고 알렸다. 로이터 역시 중국 협상단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마카오를 서명식 장소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해양대학교의 팡 종잉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현재 양국의 관계가 긴장 상태이기 때문이다"라며 "미국이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마카오 제안설을 두고 "순전히 억측이다"라고 부인했다. 대변인은 이 밖에 정상회담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1단계 합의 서명식이 미국 내 모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외에 중국과 미 본토의 중간 지점에 있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도 서명식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날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 역시 두 지역과 중국 내 일부 지역이 1단계 합의 서명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중 한 곳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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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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