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부동산시장에 한파 주의보, 진퇴양난에 빠진 중국경제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13:50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3:58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18일 베이징 신흥 상업 중심지인 왕징(望京) '인펑(銀峰) 소호(SOHO)' . 영하 5도의 쌀쌀한 날씨속에 이날도 지하철 15호선 왕징 동(東)역에서 내려 소호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출근 행렬이 푸안루(阜安路)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왕징 소호'였다가 나중에 '인펑 소호'로 이름을 바꾼 왕징의 명물 소호 빌딩은 외국인이 설계한 기하학적인 건물 형상이 특징으로, 2011년 완공 입주 후 하루 아침에 왕징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놨다. 소호 일대는 궈마오(國貿) CBD(중심상업구역) 처럼 핵심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했고 고수입층 주거 밀집지역이 됐다.

인펑 소호는 특히 베이징의 왕징 부근 아파트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만들어 놨다. 이곳은 TV 멜러드라마의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 묘사됐고, 실제 왕페이(王菲)를 비롯해 많은 스타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경쟁적으로 이곳 왕징 일원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하지만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6년~2017년 초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반전됐으며 최근들어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6% 성장률 달성을 우려할 정도로 경기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중국 부동산 시장엔 초 겨울 날씨 만큼이나 차가운 한파가 들이닥쳤다.

"하반기 들어 왕징 일대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지난 2011년 중국 베이징 왕징에 들어선 소호(SOHO) 빌딩. 소호 건물 입주 후 왕징 일대 아파트 값이 폭등했다가 요즘 거품이 꺼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2019.11.19 chk@newspim.com

초록색 간판이 눈길을 끄는 소호 빌딩 인근 푸안시루(阜安西路)의 부동산 체인점 롄자(鏈家) 직원 왕씨는 "중개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며 "1년 전만해도 집주인이 부르는게 값이었는데 지금은 매입자가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거래가 안된다"고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는 2016년~2017년 초까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다. 말 그대로 집값이 미친 듯이 치솟았다. 2014년 제곱미터(㎡)당 4만(약 680만원)~5만위안 이던 소호 인근의 보성원 아파트는 2016년 9만위안(약 1500만원)으로 두배 이상 껑충뛰었다. 롄자 부동산 왕씨의 동료인 문씨는 "2016년 폭등 당시 한해에만 두배가 오른 아파트도 있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베이징 부동산은 뚜렷한 하락장입니다. 2017년 엄청 쎈 '산야오치(3.17) 부동산 규제책'이 나온 후 광풍이 잠잠해지더니 최근에 와서는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롄자 부동산 왕씨의 설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왕페이가 매입해서 뉴스가 되고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 왕징의 대서양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유력 인터넷 매체인 제몐(界面)은 18일 이곳 대서양(大西洋) 아파트가 2017년 3월~6 월 ㎡당 10만 위안(약 1700만 원, 평당 약 510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만위안(약 130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왕페이가 매입한 대서양의 초대형 200 ㎡ 짜리 아파트 가격은 한창때에 비해 무려 400만위안(7억원)이나 떨어졌다.

이 보다 위치가 나쁜 왕징 시위안(西園)의 우리 33평에 해당하는 100 평방미터 짜리 아파트 값도 연초 750만 위안(약 13억원)에서 현재 650 위안으로 떨어졌다. 그마저도 거래가 뚝 끊겼다는게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왕징 신흥 상업구역에 세워진 알리바바 오피스 빌딩. 2019.11.19 chk@newspim.com

집값 하락세는 베이징의 다른 지역도 대체로 마찬가지로 연초에 비해 실거래가 기준 10~20% 정도 내렸다. 차오양(朝陽)구의 또다른 번화가인 칭넨(靑年)로 부근의 연초 900만 위안(약 15억 원) 하던 아파트는 채 1년도 안돼 800만 위안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10월 70개 도시 집값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기존 주택 가격은 전월비 0.6% 하락세를 나타냈다. 산둥성의 지난과 산시성의 시안도 0.7% 하락세를 보였지만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 등 4대 일선 도시중에서는 수도 베이징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베이징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던 이유는 무엇보다 주택 대출 등 규제가 전국에서 가장 엄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은 지난 2017년 '산야오치' 규제조치로 최초 구매자가 아닌 사람의 은행 대출을 20~30%로 묶어, 자기 돈 80%가 있어야만 집을 살 수 있게 했다. 이후 매매가 뚝 끊겼고 이자부담 때문 급매물이 나오면서 집값 하락세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됐다.

부동산 개발기업 SOHO 제국 창업자 판스이(潘石屹) 회장이 핵심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홍콩 재벌 리카싱도 계속 중화권 부동산을 처분해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선 현재의 부동산 침체가 거품 붕괴와 중국 경제 경착륙의 시그널이 아닌지 우려한다. 부동산 광풍은 잡았지만 이번엔 차갑게 식은 경기가 걱정이다. 그렇다고 구조개혁이 다급한 중국이 다시 부동산을 경제부양의 구원투수로 앞세울 수도 없는 노릇. 중국  경제호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